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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자 1랩] 1세대 아반떼가 6세대에게 보내는 편지

  • 입력 2015-09-22 14:00:48
  • 수정 2015-09-22 15:02:18
뉴스래빗 연중 프로젝트 <1기자 1랩> 1회

현조 아반떼가 손주에게 쓰는 따뜻한 편지
'움직이는 카드뉴스'도 즐겨보세요~


To. 여섯번째, 아반떼AD

2015년 9월 6일이었지. 소중한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었단다. 어찌나 기쁘고 눈물이 나던지. 건강하고 늠름한 널 보며 지난 25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이 할아버지의 이름은 아반떼란다. 정확히는 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아버지인, 현조(玄祖) 할아버지. 우리나라 준중형 승용차의 대표 선수인 아반떼의 원조야.

1990년에 '엘란트라'로 태어나서 그동안 전세계에 1000만대 넘게 팔렸지. 지구에서 1000만대 판매 기록을 가진 차는 도요타 코롤라, 포드 포커스, 폭스바겐 골프 등 10여 종에 불과하단다. 국내 단일 차종 중 최초, 스테디셀러 쏘나타를 제치고 판매량 1등을 달리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온 뼈대있는 가문이야.

25년 전 처음 아반떼가 세상에 나왔을 때 기아 프라이드, 현대 엑셀 같은 소형차가 도로에 많이 돌아다녔단다. 주변에 나보다 비싼 차는 대우 르망, 기아 콩코드 같은 차들이었어. 지금 너의 조국인 한국에는 수입차가 넘쳐나지. 당시에는 외제차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 지금은 너무 흔해빠진 그랜저가 부유층을 상징하는 고급 대형 세단이던 시절이지.

아반떼 브랜드의 진정한 역사는 1995년 2세대부터 시작됐어. 별칭 '아방이'로 마니아층을 거느리기 시작한 때였지. 이듬해까지 국내에서만 19만대가 팔려나갔단다. 이 전설적인 기록은 아직 그 어떤 차도 깨지 못하고 있어.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아들 2세대 아반떼는 거뜬히 서울 도로를 달리고 있단다.

서태지와 아이들, 김건모, 신승훈이 가요계를 호령하던 1990년대 그 때 그 시절. 요즘 아반떼는 보통 서민의 차로 자리잡았지만 당시만해도 경제력이 없으면 타기 힘든 차였다. 30~40대 젊은 가장들의 로망이 아반떼를 모는 거였어. 지금처럼 사회 생활을 막 시작한 20~30대 미혼 남녀들은 쉽게 살 엄두를 못냈지.

2000년 뉴 밀레니엄 개막과 함께 태어난 3세대 아반떼부터 세련된 이름을 갖기 시작했어. 이에프(EF) 쏘나타처럼 이름에 '개발코드명(프로젝트명)'이 붙기 시작했거든. 그 시작이 3세대 아반떼 엑스디(XD)였다. 2006년 4세대는 에이치디(HD), 2010년에 나온 5세대는 엠디(MD)라는 프로젝트명이 이름이 됐어.

6세대인 너는 에이디(AD)라는 이름을 갖고 태어났더구나. 2010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5년 만에 완성시킨 야심작. 디자인이나 연비, 주행성능, 안전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동급 최고라고 칭찬이 자자하더라.

우린 그동안 참 많은 변화를 겪었다. 난 휘발유만 편식했지만 너는 연비가 더 좋은 경유를 주로 먹는다면서. 문짝도 4개에서 2개로 줄여 더 날렵하게 변신하기도 했지. 엉덩이가 큰 왜건형(투어링)으로 모습을 바꿨다가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 아픔도 겪었다. 세상은 변하고 경쟁하는 친구들도 많아지다보니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게 쉽지만은 않더구나.

6세대 너를 보고 있노라니 이 할아버지는 더 없이 흐뭇하다. 나보다 더 잘 생기고, 힘있고 튼튼해졌더라. 할아버지는 엔진 그릴이 없어 숨쉬기조차 힘들었는데 너는 큼지막한 5각 그릴이 있어 호남형 인상이야. 잘 달리는 스포츠카를 닮아 따로 돈들여 성형수술(튜닝)할 필요도 없겠어.

운동 신경도 참 좋아졌더라. 나는 시속 120km만 뛰어도 숨이 차 헐떡거렸는데 말이야. 넌 하체 힘이 좋아져서 고급 세단 제네시스와 레이스를 펼칠 만큼 야무지게 근육량이 늘었더구나.

할아버지는 기름도 참 많이 먹었더랬다. 지금 대형세단 연비 못지 않았지. 6세대 디젤이 최대 18.4km/L 라니. 기름값이 적게 드니 주인에게도 참 사랑받겠어.

자동차 업계에서 네 평판도 좋더라. 시판 전부터 언론 등의 칭찬이 많더라고. 고속도로에서는 힘들이지 않고 가속하고, 시끄러운 주행 소음도 많이 줄였더구나. 그동안 다섯 차례 진화을 거듭한 끝에 '슈퍼 노멀(대단한 보통)'로 다시 태어났다 싶었어.

힘든 일도 많을게야. 경제성장은 더디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네 앞 길도 분명 순탄치만은 않을 듯해 걱정이 앞서는구나.

아반떼 AD야, 너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게 있다. 수입 소형차와 안방에서 당당히 겨루거라. 절대 이 시장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2000만원대 수입차와 비교해도 주행 성능이든 디자인이든 상품성이든 넌 뒤지지 않아.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해 주길 바란다.

해외에서도 한국차 위상을 떨친다면 할아버지는 더 바랄게 없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소비자들이 널 사랑해주길 기도하마.

명심해주길 바란다. 널 믿는다. 추석날, 다른 아반떼 가족들과 함께 만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마. 건강하게 자라다오, 아반떼 AD여.

From 25년 전 너의 시작이었던 아반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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