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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의 ㅁㅗㅁ짱] 평범을 비범으로…일상을 여행으로

  • 입력 2016-01-05 14:08:50
  • 수정 2016-01-06 09:45:13
신년 기획 - 뉴스래빗의 새로운 인터뷰 6회

아날로그 감성, 느린 예능…나영석 PD의 '뇌'




익숙함과 새로움. 전혀 반대 같은 두 단어가 같이 공존합니다. 새로움에 적응해야 익숙함이 나오고, 익숙해져야 새로워지고 싶죠. 그래서 '극'과 '극'은 결국 통한다고 했지요.

'뉴스래빗'이 만드는 새로운 인터뷰 [김현진의 ㅁㅗㅁ짱] 여섯번째 주인공은 CJ E&M 프로듀서 나영석 씨(41)입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인적 드문 시골집에서 잘 나가는 연예인들이 '삼시 세 끼'를 해먹습니다. 평균 연령 76세. 다리도 성치 않은 '할배' 네 명은 해외 배낭여행을 강행합니다.

배낭 여행이나 하루 세 끼를 먹는 행위가 늘 새롭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미 일상처럼 다가온 일들이 나 PD의 손을 거치면 새롭게 태어납니다.

할배들에게 배낭 여행은 삶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도전이자 긴 여정입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평범한 배낭 여행에 특별함을 더합니다.

하루 세 끼를 먹는 것도 우리에겐 너무나 일상적이지요. 이 행위마저도 특별한 재미를 갖춘 예능이 됩니다. 정선 산골짜기 시골 집에서 하루 세 끼만 해결하면 끝인 예능이 큰 성공을 할 것이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나 PD는 KBS에서 CJ E&M으로 이직한 후 연이어 히트작을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3월 종영한 '삼시 세 끼- 어촌 편'은 4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지상파 포함)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TV를 나온 '신서유기'는 누적 재생수 5000만 회를 돌파해 모바일 플랫폼과 접목한 예능의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그에게는 '최고 연봉 PD' '예능 미다스의 손'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나 PD는 비범한 성공 비결이 아닌 '평범함'으로 성공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악마의 편집' (현장에서의 흐름과 다르게 편집, 시청자들이 볼 때 오해를 할 수 있도록 편집하는 것)도, 흥미를 끄는 자극적인 소재도 없습니다.

나영석 PD가 자신의 뇌 구조를 직접 작성했습니다. '꽃보다 청춘' 시청률을 걱정하고, 딸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민합니다. 단순하죠. 우리의 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2016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망하지 않고 잘 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머릿속엔 복잡한 기획도 뚜렷한 목표도 없습니다.

그럼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나 PD는 일상에서 답을 찾습니다. 동료들과의 농담도 기자와의 인터뷰도 그는 흘려 듣지 않습니다. '삼시세끼'의 제작과정을 사례로 들어 볼까요. "만약 회사에 불이 나서 일주일 정도 쉬면 뭐를 할까?" 그는 동료들과 농담을 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 PD는 "머리로 하는 생각보다는 ㅁㅗㅁ(몸)에서 나오는 익숙함"에 끌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평범함으로 비범함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6년 새해 첫 날은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이 방송된 날이죠. 그의 파워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케이블, 위성, IPTV 통합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9.1%, 최고 11.1%로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켰습니다. 남녀 10대부터 50대까지 전연령층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닐슨 코리아 /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나영석 PD가 '뉴스래빗' 독자분들께 새해 인사 메시지를 전해드립니다. 나영석의 아래 얼굴을 터치해보세요 !.!

[뉴스래빗TV] "새해 좋은 기운 받아가세요~" 나 PD의 새해 메시지



▶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 아이디어를 녹이는 방식이 굉장히 친숙하다. 좀 투박해 보이기도 한다.

"제가 모든 걸 잘할 수 있는 연출자는 아닙니다. 당연히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결과도 좋죠.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느린 예능. 늘 비슷해요. 솔직히 말해서 '웃기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예능이 추구하죠. 공감과 스토리가 있다는 게 더 중요하죠."

▶ 영감을 얻고 자극을 느끼게 하는 것은.

"만남을 통해 얻는 것이 많아요. 기자의 명함을 보면 '한국경제 '뉴스랩' 팀은 왜 만들어졌을까?' '인터뷰를 하는데 360도 카메라는 왜 찍는걸까?' 등을 관찰하고, 생각하죠.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확신하게 됩니다. 진짜 정보는 우리 주변에 있어요.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뻔한 기획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흘려 듣지 않고 공감하는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낳는 비결이 아닐까요. 머리로 하는 생각보다는 몸에서 나오는 익숙함을 믿습니다."

▶ 나영석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버렸다. '신서유기'는 일탈처럼 보인다. TV를 등지고 기업의 광고 수익도 포기했다. 이런 실험도 나영석 파급 효과를 믿은 것인가.

"맞아요. 언제까지 제가 잘 나갈 수 없잖아요. '신서유기'는 이때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튀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달라야 한다는 생각은 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잔잔해도 저희는 늘 위기의식을 갖고 새로운 것을 다루려고 합니다. 제가 아무리 바빠도 지금 아니면 후회할 거 같다는 생각에 '신서유기'를 론칭했죠."

▶ 웹 예능 '신서유기'가 성공했다. 제작진이 목표했던 클릭 수가 배 이상 뛰었다. 예능의 3.0시대가 도래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비속어, 브랜드 노출 등 '막장 예능'이라는 평가도 있다.


"인터넷 플랫폼이기 때문에 당연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방송 채널과 비슷하다면 굳이 인터넷에서 방송을 해야 할 필요가 없지요. 조금 논란이 되거나 '세지 않나'는 반응이 있더라도 인터넷 플랫폼만의 재미를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제약이나 선이 없는 인터넷 방송이 주는 에너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의식하다보면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지 않아요. 기획 의도에 맞게 무조건 웃기게 찍자. 재미를 주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고민은.

"인터넷 플랫폼의 가능성이 보였고, 그걸 시험해보고 싶었어요. 기자님도 새로운 인터뷰를 시도하고 고민하듯이 저희도 다음 프로그램은 뭐로 할까? 이 시장은 어디로 흘러갈까? 계속 생각을 해요. 제 직업이니까요."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나영석 기획 표절 의혹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마마도' 표절 의혹은 저도 조금 서운한 점이 있었죠. 하지만 '냉장고를 부탁해'는 표절이라고 볼 수 없어요. 예전에 제가 생각한 기획과 이름이 비슷한 것 뿐이죠. 저도 재미있게 보고있는걸요."

▶ 요즘 나영석을 미치게 하는 것은.

"스타워즈 보고 싶네요. 일에 미쳤다고요? 가끔 그렇게 느끼죠.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저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의 절반은 프리랜서입니다. 제가 피곤하니까 갑자기 쉬겠다고 하면 그 사람들은 오도 가도 못하게 되죠. 제가 지금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이 어쨌든 잘되어야 합니다. 정서적, 정량적 동기 부여를 늘 하려고 합니다."

▶ 연봉 25억 원 거부설과 이직설이 있어요.

"저를 프리랜서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25일 월급날을 기다리는 CJ E&M 정직원입니다. 중국 영입설도 사실이 아니죠. 제 전화번호를 모르시는 거 같아요. 전화를 받아 본 적도 없으니까요."

▶ 2016년도 목표는.

"목표는 없는데...그냥 망하지 않고 잘하는 것."

# [김현진의 ㅁㅗㅁ짱]이란?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은 상처투성이에 울퉁불퉁 못생겼습니다. 사람들은 이 발을 '아름답다.' 말합니다. 예술적 경지에 오르려 인고의 시간을 버틴 몸의 흉터이자 훈장입니다. 발레리나로 태어난 몸은 없습니다. 피나는 노력으로 발레리나의 몸을 완성하는 것이지요. 그 세월이자 훈장 같은 '아름다운 몸'을 찾아갑니다.

'뉴스래빗'은 한경닷컴 뉴스랩(Newslab)이 만드는 새로운 뉴스입니다. 토끼(래빗)처럼 독자를 향해 귀 쫑긋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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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김민성 기자, 연구=김현진 이재근 신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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