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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스토리] 더 맛난 것만 모여라…출판의 진화 '자도랭킹샵'

  • 입력 2016-02-16 11:10:39
  • 수정 2016-02-17 14:54:24
국내 첫 프랜차이즈 식품편집숍 '자도' 탐방기

'편집, 기획, 베스트셀러' 출판 역량, 음식 접목
강남점 하루 490만원 매출 행진…PB 상품 준비
'순위 쏠림' 랭킹숍 함정은 풀어야할 숙제


[편집자 주] 이 세상 수많은 과자 음료 중 더 맛있는 것만 모아, 친절하게 잘 팔리는 순위까지 매겨 보여주는 곳이 있습니다. 뉴스래빗이 요즘 핫하다는 '자도랭킹샵(ZADO)'을 다녀왔습니다.

국내 최초의 플랜차이즈형 식품편집숍. 좋은 글만 모아 책을 편집하듯, 더 맛 좋은 식음료만 한데 모아 팔죠. 편집 능력 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유명 출판사가 창업한 가게라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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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랭킹샵' 합정점 구석구석을 파노라마로 확인해보세요.

자연의 길, 자신만의 길이란 뜻인 '자도(ZADO)'. 맛있는 것들만 모아놓은 국내 첫 식품 편집숍입니다. 일본에서 인기인 랭킹숍 방식을 도입, 식음료를 매출 성적 순으로 진열합니다. 전문 시식단이 1년 6개월동안 2만개 이상의 제품을 맛보고 선정했습니다.

2014년 합정 1호점을 시작으로 신촌 명물거리점, 신림역점 등 서울에만 9개 지점이 있습니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역점은 470만~490만원 일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마포구 합정동 '자도 랭킹샵'은 북카페 숍인숍이라 규모는 작지만 매일 70만~80만원 매출을 꾸준히 낸답니다.

'미생' '배려' 등 베스트셀러를 낸 출판사 위즈덤하우스가 자도를 창업했다는 게 특이합니다. 사양산업으로 불리는 출판사가 신개념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거죠.

'자도랭킹샵'은 그들이 출판 분야에서 가장 잘하는 편집, 상품 기획, 베스트셀러 마케팅을 적용했습니다. 모든 상품에 순위를 매깁니다. 낯선 상품이라도 이 순위를 보면 믿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낳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최근 신촌명물거리점을 방문했습니다. 랭킹 1위인 '만나역' 크림빵을 사먹어봤습니다. 아이스크림이 사르르 녹는 듯 맛있더군요.

다만 물건 고를 재미를 느끼기엔 매장이 좀 작았습니다. 그래서인지 1위 제품만 텅텅 비어있더군요. 모든 랭킹 제도의 문제지만 순위 쏠림 현상은 풀어야할 숙제였습니다. 새 제품이 인기 반열을 쉽게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빛을 보지 못한 새로운 유망주를 발굴해 소개하는 것 역시 1등 제품 판매만큼 중요한 편집숍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도랭킹샵은 이제 자체상품(PB)을 준비 중입니다. 해외 유명 식음료 제품의 장점을 전문 셰프와 공동 연구해 자도만의 제품으로 내놓는 일입니다.

자신만의 길(自道)을 만들고 있는 자도랭킹샵, 출판사의 도전을 뉴스래빗도 지켜보겠습니다.

<아래는 왕인정 자도랭킹샵 본부장 일문일답>

▶ 자신을 소개해달라.
"위즈덤하우스 출판사 마케팅팀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김태영 대표(55)가 신규사업을 하자고 했을 때부터 자도랭킹샵 일을 맡게 됐다."

▶ 자도랭킹샵은 어떤 곳인가.
"새로운 곳에 새로운 것을 구성해 넣은 곳이다. 편의점, 마트와는 또 다른 새로운 컨셉의 숍이다. 먹거리 트렌드를 선도하는 식품 숍으로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것이다.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다가 맘에 드는 것을 사는 것처럼, 자도랭킹샵도 이름표에 써있는 추천이유를 살펴보고 맘에 드는 것을 골라 사는 콘셉트다."

▶ 출판사에서 유통업으로 진출하게 된 계기는.
"사양 산업으로 접어든 출판사의 새 사업을 찾아야했다. 자도랭킹샵 이전에도 사업 다각화를 계속 추진했다. 한 페이지로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려는 '북릿' 서비스는 IT 기술의 한계로 잘잘 안됐다. 지금의 소셜커머스 콘셉트도 우리가 먼저 생각했는데 실행은 못했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전문인력이 부족해서였다. 자도랭킹샵은 기존 출판사 임직원이 전문 인력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다. 출판사 직원들이 가장 잘 하는 '편집, 상품 기획, 베스트셀러 마케팅' 기법을 핵심 사업 역량으로 적용했다.

첫째. 편집 : 세상에 많은 먹을 것들이 있는데 그 중 뛰어난 것만 편집을 한 것이다. 성분과 가격까지 모두 고려해 편집한 숍이다.

둘째, 상품 기획 : 출판사의 생사는 상품기획에 달려있다. 한 권의 책이 출판사를 먹여 살리고 브랜딩이 된다. 저자를 잘 찾는 게 출판사에 가장 중요하다. 자도랭킹샵도 상품기획이 중요하다. 세계의 음식 중에 맛있는 것만 발굴해 판매해야 해서다.

셋째, 베스트셀러 마케팅: 책 안 읽는 사람의 도서 구입을 유도하는 마케팅 방법이 베스트셀러다. 책을 읽고는 싶지만 어떤 책이 좋은지, 재밌는지 잘 모르는 이들에게 구입의 척도를 제시하는 것. 식품도 마찬가지다. 맛있는 걸 먹고 싶지만, 어떤 것이 맛있는지 몰라 헤맬 때 자도랭킹샵이 도와준다."

▶ 출판사에서 유통업으로 진출하자고 할 때 사내 반대여론은 없었나.

"물론 있었다. 하지만 곧 '출판사 일만 열심히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은 단편적 사고라는 것을 알게 됐다. 멀리 봐야 발전이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 사실 대표가 시작하자고 해서 자도랭킹샵을 열게 됐다. 내부에 반대 여론이 일부 있었지만, 큰 마찰 없이 온 이유다. (웃음)"

▶ 대표가 주도한 일이라면 오히려 불만이 많을 수도 있는데.
"직원들은 김태영 대표를 믿고 일한다. 열심히 일했을 때 늘 그만큼 보상해줬다. 다른 출판사 대표는 베스트셀러 수익금을 본인의 몫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 대표는 수익금을 전 직원에게 돌려주고, 투자금으로 활용한다. 상생하는 기업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자도랭킹샵이 순항할 수 있었다."

▶ 제품 유통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이미 잘 팔리는 제품이라 처음엔 낯선 유통 채널에 납품하려 하지 않았다. 상품을 얻기 위해 우리의 콘셉트를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했다. 위즈덤하우스 출판사가 낸 카페 '빨간책방'을 보고 이 정도 규모의 회사면 들어와도 되겠다는 반응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제는 오히려 시식제품으로 사용해달라고 권유하는 업체도 생겼다."

▶ 순위가 낮으면 제품 회수하겠다고 항의하지 않는지.
"항의는 아직 없다. 오히려 더 잘 만들어야겠다고 자극받는 부분이 있다. 본인의 제품이 가장 맛있는 줄 알았는데, 순위가 높은 제품들의 맛을 보고는 더 잘해야겠다고 느끼는 것이다."

▶ 백화점에서 디저트제품 모셔가기가 한창이다. 자도랭킹샵이 우위에 있을 수 있나.
"랭킹 1위를 고수하는 만나역 크림빵의 경우 월요일에는 판매할 수가 없다. 셰프들이 쉬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런 요소를 우리는 포용할 수 있지만 백화점 입점에는 장애 요소다. 우리는 백화점과 달리 업주와 상생을 추구한다. 백화점처럼 복잡한 서류절차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유명제품을 유통할 수 있다. "

▶ 평균 매출.
"빨간책방 숍인숍형태의 자도랭킹샵은 일 평균 250만원 정도의 매출이 나고 있다. 자도랭킹샵 매출만 따지면 70만~80만원 정도다. 최근에 오픈한 강남점의 경우 일 매출 490만원까지 나왔다."

▶ 시식단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시식단은 대표를 포함해 자원한 직원 20명 정도. 매일 아침 10시 반에 과자와 빵류를 시식한다. 즉석 식품은 일주일에 두 번 오후에 시식한다. 사내 조리 담당이 만들어 공정성을 기한다. 매일 새로운 것을 시식하고 판매할만한 제품을 선별한다."

▶ 블라인드 테스터의 역할은.
"일반인 상품 발굴단이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내길 좋아하는 이들을 자원받아 3개월 주기로 운영한다. 이들이 미스터리 쇼퍼로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찾아 보고해 준다. 추천받은 제품을 시식해 보고, 팔지 말지를 결정한다."

▶ 자도의 미래는.
"올해는 상품기획과 수급에 목숨을 걸었다. 해외출장 계획도 있다. 전문 셰프를 영입하고 실험실도 만들었다. 인기있는 해외제품을 모티브로 한 제품, 획기적 실험 상품들을 많이 소개할 것이다. 현재는 빵과 과자, 음료 등 음식에 머물러 있지만, 나중에는 축산, 과일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또 속도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프랜차이즈가 될 것이다. 한 점포 한 점포마다 특징을 살려가면서 운영할 생각이다."

'뉴스래빗'은 한경닷컴 뉴스랩(Newslab)이 만드는 새로운 뉴스입니다. 토끼(래빗)처럼 독자를 향해 귀 쫑긋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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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김민성 기자 / 연구=김현진, 장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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