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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GO] 지하철 보조배터리 대여 공짜라굽쇼?

  • 입력 2017-01-06 15:02:44
  • 수정 2017-01-06 16:55:39
"근데 공짜라서 망가뜨리나요?"
서울 생활 13일차 대학생 체험기
지하철 5~8호선 휴대폰 무인 대여 서비스


[편집자 주] ‘지하철 노선은 왜 이렇게 많을까. 이 많은 사람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광주에서 온 대학생 유재원(24)입니다. 서울 생활은 정확히 13일 째입니다. 지하철 노선이 한 개 밖에 없는 광주광역시를 떠나 복잡한 서울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첫 출근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도 잠시였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 케이블을 챙기지 않았던 겁니다. 고민 끝에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서 케이블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굳이 케이블을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지하철역에 휴대용 충전기를 3시간동안 무료 대여하더라고요. 서울 지하철 5~8호선 약 150개 역에 무인 기기에서 보조 배터리를 공짜로 빌릴 수 있습니다. 반납은 5~8호선 전철역 모든 무인 대여기로 하면 됩니다. 3시간을 넘으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 정도면 '신세계'입니다.

광주 시민인 저로선 상상도 못한 서비스였습니다. 5호선부터 8호선까지 4개역(충정로, 합정, 대림, 잠실) 구석구석 돌아본 현장 체험기. 영상으로 먼저 만나볼까요?

▽ [래빗GO] 근데 공짜라서 망가뜨리나요?


◆ 보조배터리 무인 대여기를 찾아라

보조배터리를 빌리려면 '해피스팟'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깔아야합니다. 실명인증 회원가입 후 제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합니다. 3일 오전 충정로역(5호선 방면) 7~10번 출구에서 녹색의 무인 대여기를 발견했습니다. 인증받은 제 휴대폰 번호를 무인 대여기에 입력한 후 아이폰용 보조배터리 대여를 마쳤습니다. 피쳐폰,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사용하는 휴대폰 종류에 맞게 충전 케이블이 꽂혀 나옵니다.

배터리 잔량이 10%에 불과한 휴대폰을 보조배터리에 충전 시켰습니다. 2시간 대여 후 6호선 합정역에 보조 배터리를 반납했습니다. 확인해보니 95%까지 충전이 됐습니다. 배터리 성능은 일단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호선 대림역에서 다시 보조 배터리를 대여한 후 8호선 잠실역으로 이동했습니다. 해피스팟 앱은 역내 무인 대여기 위치를 알려줍니다. 확인 결과 다른 역과 달리 무인 대여기가 2대 설치돼있군요. 관계자에 따르면 유동인구가 많아서 2대를 설치했다고 하네요. 몽촌토성 방면의 1번 무인대여기는 기기를 점검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대편 2번 무인대여기(석촌 방면)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무인대여기를 확인한 순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료충전이 가능한 3개의 케이블 중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전용 케이블선이 잘려 있었습니다. 피쳐폰 케이블만 멀쩡했습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잘려나간 케이블을 보고 "이래서 쓰겠냐"라며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신기하긴 한데 피쳐폰만 충전되나봐”라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짜라서 함부로 훼손하나 봅니다. 서울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여기도 문제는 많군요.



◆ 편리하지만 대여 관리 문제점

보조배터리 대여는 간편해서 좋습니다. 특히 해피스팟 앱이 편리했습니다. 각 호선의 역 마다 대여가능 개수와 반납가능 개수를 조회할 수 있고, 무인 대여기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용자 변경 기능을 쓰면 사용자끼리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대여 시간을 초기화해서 무료 시간이 늘어나 좋았습니다. 보조 배터리의 용량은 6000밀리암페어(mAh). 아이폰 6의 배터리 용량이 약 1800mAh인 것을 감안하면 3번 정도 완충할 수 있습니다. 충전 속도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무인대여기는 평일 기준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피스팟 콜센터는 아침 7시~밤 10시 동안 운영합니다. 나머지 급한 시간엔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1대 1 문의 신속성을 확인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직접 문의해봤지만 다음날까지 답변은 없더군요.

스마트폰 사용에 서투른 이용자는 불편할 듯 합니다. 해피스팟 앱 다운로드와 회원 가입을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피처폰 쓰는 어르신들은 앞으로도 사용하기 어려워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시스템이 초창기에 있어 반납 문제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젊은 세대의 반응이 좋아 무인 대여기의 배터리의 물량을 확보하느라 바쁘다"며 "앞으로 5~8호선이 아닌 서울의 다른 호선에도 확대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 지하철 보조배터리 이용 팁(Tip)
무인 대여기는 QR 코드,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해피스팟’ 앱을 찾아 다운로드 후 이용 가능합니다. 3시간만 이용 요금이 무료. 12시간까지는 1000원, 24시간까지는 3000원 등 추가 요금이 누적됩니다.

기기 고장 및 분실 시 배터리 3만3000원, 케이블 1650원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합니다. 배터리와 케이블을 모두 고장 분실 혹은 대여 기간이 7일을 초과할 경우에는 변상금 3만4650원이 청구됩니다.결제는 해피스팟 앱에서 카드결제나 계좌 입금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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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 김민성, 연구 = 신세원 기자, 유재원 대학생 인턴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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