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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표류기]
청년작가 100인에게 묻다…"행복한가요"  

  • 입력 2017-07-28 10:03:47
  • 수정 2017-08-09 16:19:39
현실과 이상 사이, 크리에이터들
일러스트페어 작가 100명 대면 설문
외주 '표준평균 단가표' 보여드립니다

평균 27.5세, 월 작품 수입 51만원
57% 외주, 58% 알바 등 투잡 병행
28% 직장생활.."관심 가져달라" 호소



지난 20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 코엑스. 그림을 가득 짊어진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1평 남짓한 600여 전시 부스 벽면마다 수천장의 그림이 빼곡히 걸렸다. 750여 명의 젊은이는 자신의 창작물을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게 하려고 여념이 없었다.

연 1회 열리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2017(이하 페어)'의 풍경이다. 참여자 대부분이 창작을 업으로 살아가는 청년이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슬로건으로 내건 대한민국이 그토록 원하던 '크리에이터'다.

  • 이들은 과연 크리에이티브하게 살고 있을까.
  • 혹은 앞으로는 크리에이티브하게 살 수 있을까.
뉴스래빗이 전시기간 4일 중 3일에 걸쳐 현장의 청년작가 100명을 직접 만나 설문조사를 벌였다. 대한민국 청년 작가 100인의 삶의 현주소를 보다 진실하게 들여다보고 싶어서다.

서울일러스트페어에서 만난 청년 작가 100명 설문조사지.

현장에서 만난 작가 상당수는 '외주'를 통해 돈을 벌었다. 대표적인 외주로는 출판물에 들어가는 삽화를 꼽을 수 있다. 외주비는 작업 크기와 장수로 계산한다. 작가마다 받는 금액은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계약이다.

프리랜서는 개인이고 외주를 주는 회사는 단체다. '회사방침'이란 말 한마디면 대부분 작가들은 할 말을 잃는다. 특히 신인 작가에 경우 더욱 그렇다. 생계 유지를 위해, 경력을 쌓기 위한 포트폴리오 때문에라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황모 작가는 "책에 들어가는 그림 가격은 10년째 동결 수준"이라 말했다. 외주비는 관행처럼 굳어져 쉽게 변하질 않는다. 정 작가는 그 이유를 한 마디로 정리했다.

"당신 말고도 할 사람 많다."

익명의 작가로부터 받은 외주 '표준평균 단가표' (위 표). 일러스트레이션 외주작업 업계 시세표이자, 작업료의 마지노선과 같은 존재다. '이 가격 밑으로는 후려치지 말자'는 업계의 약속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만난 신인 작가들은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2년 차 신인 작가인 정모 씨는 예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전공 대학생이 5만원에 그림을 그려주는데 굳이 작가에게 맡길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업체도 있다""열정페이인 줄도 모르고 작업하는 학생과 작품의 질을 따지지 않는 업체 모두 문제다"고 말했다. 정 씨는 작업과정에서 작가의 고민과 노력이 무시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현장에서 조사한 작가 100명 중 외주 수익이 있는 작가는 57명이었다. 일 특성상 수입이 유동적임을 감안해 최근 1년 간 그림으로 벌어들인 월 평균 소득을 물었다. 최고 300만원, 최저 10만원. 평균 80만2000원이었다.

출판업계는 이를 어떻게 생각할까. 현장에서 바이어로 참석한 김모 씨는 "출판 업계가 사정이 좋지 않다"고 운을 뗐다. 제작 단가를 낮추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게 출판사 입장이다. "이름있는 작가가 아니면 (저렴한) 단가에 맞춰주는 작가에게 일을 맡기는 편"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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