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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GO] '여의도 지하벙커' 40여 년만에 시민 품으로

  • 입력 2017-10-24 16:48:53
  • 수정 2017-10-24 16:48:53
'지하벙커'에서 '미술관'으로
1년 동안 리모델링 후 'SeMA 벙커'로 재탄생


[영상] VIP 지하 비밀벙커 영상으로 보기

지난 19일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바쁜 걸음으로 목적지를 향하는 여의도 직장인들의 이목을 끈 장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여의도 지하벙커'에서 이름을 바꾼 'SeMA 벙커'인데요.

SeMA벙커로 명칭을 바꾼 이유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앞으로 지하벙커 관리, 운영 업무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두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입구를 통해 벙커로 들어서자 지하실 특유의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180평 규모의 넓은 공간이 보였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였습니다.

이날 SeMA벙커 개관식 행사를 맞아 많은 인파가 모였습니다. 기자들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도 여의도 지하벙커의 새로운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모였죠. 축사를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서울시민들이 특별한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역사적인 경험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테이프 커팅식이 끝나자 회색 천으로 가려져있던 비밀공간이 나타났습니다. 통로를 따라 들어서자 또 다른 공간이 보였습니다. 2005년 지하벙커를 발견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앉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호피무늬 소파가 이목을 끌었습니다.

발견 당시 무릎까지 차오른 물에 잠겨있던 탓인지 천이 모두 삭아서 복원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소파 형태(프레임)은 유지하고 천은 비슷한 재질로 새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또 프로젝터 영상 뒤편에는 세면대, 좌변기, 열쇠 보관함 그리고 벙커 콘크리트 두께를 확인할 수 있는 코어 조각이 눈에 띄었습니다.

앞으로 'SeMA 벙커'는 개관 기념으로 19일부터 '여의도 모더니티' 기획전을 엽니다. 여의도에 대한 수직과 수평, 과거와 현재의 시선들이 교차하는 장면을 구성하며 새로운 방식의 힘을 탐구하는 내용입니다.

목적 없이 방치됐던 서울 여의도 지하벙커가 시민들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4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재는 'VIP 지하벙커'라는 특수성 때문에 시민들이 찾아오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목적없는 '지하실'이 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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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 김민성,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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