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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래빗]
또…16분 지각한
'포항 여진' 긴급재난문자

  • 입력 2017-11-20 11:47:11
  • 수정 2017-11-20 14:28:51
뉴스래빗 데이터저널리즘 [DJ 래빗] 25회
지진 관측 X 긴급재난문자 데이터 매시업

2017년 한반도 지진 188건
영남에만 114건 몰려

긴급재난문자, 작년 경주 대비 7분 빨랐지만
최초 27초, 이후엔 16분 '들쭉날쭉'


[편집자 주] 뉴스래빗은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지진 관측 이력과 긴급재난문자 발송 이력 데이터를 매시업(mashup)해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경주 지진 당시 흔들림이 서울·경기 인근까지 느껴졌지만, 수도권 거주자는 긴급재난문자를 받아볼 수 없었죠.

뉴스래빗은 지난 보도 이후 데이터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지진 관측 이력은 기상청에서, 긴급재난문자 발송 이력은 행정안전부에서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 2017년 한반도 지진 188건…영남에만 114건 몰려
기상청에 따르면 2017년 한 해동안만 규모 2.0 이상 지진이 188건 관측됐습니다. 지난 1978년부터 현재까지 40년 간 관측된 전체 지진 1649건 중 10% 이상이 올 한 해에 집중됐습니다. 188건 중 26%인 49건은 규모 4.0 이상이었습니다.

영남권(대구·부산·울산·경북·경남)은 '지진 위험지대'입니다. 2017년 한반도 지진의 60.6%가 영남에서 관측됐죠. 188건 중 114건입니다. 지난 해 경주도, 올해 포항도 영남입니다.

규모 4.0 이상 지진 역시 영남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올해 관측된 규모 4.0 이상 지진 49건 중 20건이 영남권에서 발생했습니다. 한반도에 규모 4.0 지진이 발생하면 두 곳 중 한 곳은 영남권인 셈입니다.

# 긴급재난문자, 작년 경주 대비 7분 빨랐다

정부가 올해 들어 발송한 지진 관련 긴급재난문자 수는 17건입니다. 2011년 긴급재난문자 발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5년 간 발송한 지진 관련 긴급재난문자 수는 18건. 개시 이래 5년치 분량이 올 한 해 집중적으로 발송됐습니다. 지난 해 긴급재난문자 발송 미숙으로 질타를 받은 계기로 개선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반응 시간도 빨라졌습니다. 지난 15일 포항 규모 5.5 지진 발생 시각은 오후 2시 29분 31초. 정부는 2시 29분 58초에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지진 관측 후 27초 만입니다. 지난 해 규모 5.8 경주 지진 당시 7분 23초 후에야 발송한 데 비해 7분 가까이 빠른 대응입니다.

지난 해 경주 지진 이후 정부는 기상청에서 행정안전부로 지진 통보하는 과정을 자동화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최초 지진 당시 재난문자 발송 시간이 단축된 것도 자동화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최초 27초였지만 이후엔 1분…'들쭉날쭉' 긴급재난문자

최초 지진 관측 후 포항에서 규모 3.0 이상 여진이 6건 관측됐습니다.

지난 15일 규모 5.5 지진 관측 3분 후인 오후 2시 32분 59초에 규모 3.6 지진이 추가 관측됐습니다. 규모 3.0 이상이니 포항과 경계를 맞댄 경상북도 타 지역,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지진 발생 16분여 만인 오후 2시 49분 26초에야 인근 세 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최초 발생 후 '27초 대처'로 찬사를 받았던 위기 대응의 이면입니다.

이후 오후 3시 9분 49초에 발생한 규모 3.5 지진은 발생 6분 후, 오후 4시 49분 규모 4.3 지진은 1분 6초 후로 들쭉날쭉합니다. 19일 오후 11시 45분 47초 발생한 규모 3.5 지진과 20일 오전 6시 5분 15초에 발생한 규모 3.6 지진은 각각 1분 2초 후 재난문자를 발송했지만 27초와는 거리와 멀었습니다.

최초 여진 당시 긴급재난문자 발송까지 16분이나 걸린 점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기상청 시스템의 문제"라고 설명합니다. 관계자는 "여진이 계속되다 보니 기상청 지진분석시스템에서 (행정안전부로) 통보가 늦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개선 의지를 묻자 "기상청이 개선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해 9월 경주 지진을 계기로 바뀐 규정에 의하면 정부는 규모 3.0~3.9 지진이 일어났을 땐 인접 지역(3.0~3.4 규모는 반경 35km, 3.5~3.9 규모는 반경 50km 광역시·도), 4.0 이상일 땐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야 합니다. 당시 정부는 규모 5.0 이상이면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기상청에서 바로 전국으로 송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규모 5.0 이상일 때 기상청 즉시 송출은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상청 자체 CBS(재난문자 발송 시스템)는 올 12월께 선보인다고 합니다. 지난 해 경주 지진 후 1년이 지났지만 정부는 여전히 '준비 중'입니다. 정부가 준비하는 사이에도 지진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27초와 16분의 간극. 정부가 메워야 할 '재난 대응 사각지대'입니다.

# DJ 래빗? 뉴스래빗이 고민하는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해 발견한 의미를 신나게 엮어봅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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