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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북 따릉이가 더 위험한 이유…
#서울자전거도로맵

  • 입력 2018-03-13 09:20:47
  • 수정 2018-03-13 10:15:54
2018 #서울자전거도로맵 인터랙티브
전용도로 찔끔, 우선·겸용도로 대다수

뉴스래빗 데이터저널리즘 [DJ 래빗]
강북에서 자전거 타기 더 힘든 이유

자전거전용도로 강남이 강북 6배
강남 4구 자전거도로 35% 집중

강북 도심 더 달리는 따릉이
외국 관광객들, 과연 안전할까요


[편집자 주] 봄 맞아 '자출(자전거 출근)' 준비하시는 분들, 지금부터 주목하세요.

뉴스래빗 데이터저널리즘 [DJ래빗] 서울자전거도로맵 편, 서울 특히 강북 지역의 자전거 출퇴근 가능성을 점검합니다. 뉴스래빗은 국내 최초로 2018년 1월 서울시가 보유한 자전거도로 지도 데이터를 단독 확보했습니다.

이를 지도에 올려 시각화한 결과, 강북과 강남 그리고 자전거전용도로와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의 비중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뉴스래빗은 특히 서울 '도로변' 자전거도로에 주목합니다. 자전거 출근길로 가장 많이 선택하지만, 차-보행자와 계속 뒤섞이는 탓에 가장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죠. 과연 서울의 자전거가 나들이나 운동용이 아니라 이동 수단 역할도 가능할지 함께 따져보시죠 !.!

#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엔 '자전거도로 현황' 데이터가 있습니다. 자전거도로 목록 뿐 아니라 지도 데이터도 공개합니다. 2013년엔 자전거도로 목록과 지도 데이터까지 모두 공개했습니다.

서울 자전거도로는 도로변, 공원, 교량(다리), 하천 등 다양한 환경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 내 자전거도로는 2016년 최신 자료(서울시 집계) 기준 총 868.7km 입니다. 차도와 인도와 혼재한 도로변 자전거길이 601.7km로 가장 깁니다. 이어 한강 등 하천(254.4km), 교량(7.3km), 공원(5.3km) 순으로 포진합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이 목록을 업데이트했습니다. 다만 2013년과 다르게 지도 데이터(위치 정보)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뉴스래빗은 서울시에 요청해 최신 자전거도로 지도 데이터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상세 분석엔 서울시가 집계한 자전거도로 현황 통계표를 활용했습니다. 지도 데이터 상 도로 범위가 실제 현장만큼 세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국내 최초 #서울자전거도로맵
:) 강북에서 자전거 타기 힘든 이유

자전거도로의 종류. (출처=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자전거이용시설 설치 기준')

서울 시내 자전거도로는 총 네 종류입니다.

자전거만을 위해 따로 지정한 도로는 ①자전거전용도로, 차로 가장자리에 자전거 도로를 마련한 곳은 ②자전거전용차로, 차도에 자전거가 함께 달리는 ③자전거우선도로, 보도에 자전거가 함께 다닐 수 있는 ④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등 입니다.

자전거전용도로를 빼면 나머지 3곳 도로는 기존 도로와 인도에 자전거 통행 용도를 추가한 지역입니다. 차도, 인도 등 기존 도로 일부에 자전거 모양을 색칠하거나 표지판을 놓은 곳들이죠.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자전거전용도로를 제외한 나머지 도로엔 '보행자와 상충', '차량 간섭'의 우려가 늘 존재합니다. 자전거-사람과 자전거-차량 출동 가능성이 늘 있다는 거죠.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광화문 일대를 돌아보면 차와 보행자 그리고 자전거가 뒤엉키는 상황에 수없이 직면합니다. 종로구 구기동에서 서울역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민성 씨(39)도 이 같은 자전거길의 위험성을 호소합니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 자전거우선도로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와 주정차 차량 등과 부딪힐 뻔한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차량과 매연을 피해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로 올라타면 이번엔 보행자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자전거가 차도를 달려야지 왜 인도로 올라오냐"고 따지는 이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자칫 어린아이가 인도로 튀어나오기라도 하면 급정거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강남에 거주한 적이 있는 김 씨는 "강북은 강남보다 자전거도로 인프라가 열악한 느낌"이라며 "따릉이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끔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2. 강남 자전거전용도로, 강북의 6배
:) 강남 4구에 서울자전거도로 35% 집중


김 씨의 이 같은 우려는 뉴스래빗 #서울자전거도로맵 조사 결과 타당한 사실로 증명됐습니다. 뉴스래빗이 입수한 자전거도로 위치 데이터를 인터랙티브(interactive) 지도 위에 표시해보니 강북(한강 이북)에 특히 자전거전용도로가 드물었습니다.

서울 내 도로변 자전거전용도로는 총 74.7km(2016년)에 불과했습니다. 4종류 도로변 자전거도로 총 601.7km의 12% 수준입니다. 그나마 자전거길과 차로를 구분해놓은 자전거전용차로는 54.9km로 가장 적었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뒤섞이는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359.1km로 가장 깁니다. 자전거우선도로(113km)가 뒤를 잇고 있죠.

서울시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도로변 자전거전용도로 74.7km 중 63.1km, 약 84%가 강남(한강 이남)에 위치합니다. 강북은 11.6km에 불과합니다. 강북에 상대적으로 자전거전용도로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강남 자전거전용도로는 흔히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에 약 35%(26.1km)가 밀집해 있습니다. 강북 전체 도로변 자전거전용도로의 2배가 넘습니다.

#3. 강북 도심 더 달리는 따릉이
:) 외국 관광객들, 과연 안전할까요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가 도입한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릉이'.

유럽이나 미국의 대도시처럼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5년 10월 야심차게 시작한 공공서비스입니다. 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한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빌려 이용하고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해 반납하면 됩니다. 2018년 3월 현재 서울자전거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따릉이 대여소만 1055곳에 달합니다. 서비스 시작 3년만에 따릉이는 서울 전역을 누비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따릉이를 주로 빌려 타는 곳이 강남이 아닌 강북이란 사실입니다. 대여 횟수 상위 10개소 중 8개소가 강북이죠.

서울시는 2016년 10월 중 일주일치 따릉이 이용 내역 전수 데이터를 견본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로 따릉이 이용자들의 대략적 패턴을 확인해볼까요.
가장 대여 횟수가 많은 대여소는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앞입니다. 강남 쪽 한강을 따라 시원하게 뚫린 자전거도로를 따릉이로 달리는 나들이객이 많기 때문이죠. 2016년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간 1203회 대여해갔습니다. 바로 뒤를 이은 뚝섬유원지역 1번 출구 앞(927회)과 격차도 큽니다. 뚝섬유원지 인근은 강북 쪽 한강 자전거도로가 뻗은 곳입니다.

3위부턴 줄줄이 강북 소재 대여소가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앞(888회), 성대입구 사거리(553회), 종로4가 사거리(500회), 월드컵경기장 홈플러스 앞(495회), 한양대병원 사거리(474회), 합정역 7번 출구 앞(473회), 서울광장 옆(459회) 순입니다. 총 3842회, 1위 여의나루역, 2위 뚝섬유원지 일주일치 2130회의 2배 수준입니다.

특히 홍대, 종로, 성균관대, 서울광장 등은 외국 관광객이 따릉이를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분류됩니다. 고궁과 광화문, 대학가 주변은 강북의 주요 관광지입니다. 강북 자전거도로 인프라는 강남에 비해 부족하지만 따릉이 이용객은 상대적으로 많은 셈입니다. 외국 관광객이 더 많이 따릉이를 이용할수록 보행자나 차와 뒤엉킬 위험은 더 커집니다. 게다가 대부분 초행길, 한국 도로 법규에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말이죠.

#4. 서울자전거도로의 문제점
:) 전용도로 찔끔, 우선·겸용도로 대다수


따릉이 대여소도 강남(500곳)보다 강북(550곳)에 더 많습니다. 강북 시민이 따릉이 등 자전거를 탈 기회나 수요가 더 많다는 뜻입니다. 강북 시민이나 관광객은 어디로 자전거를 달릴까요. 자전거전용도로도 많지 않은데 말이죠.

2017 서울 자전거길 안내 지도. (출처=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서울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길이는 360.1km입니다. 차도-인도와 뒤섞이는 도로변 자전거길(601.7km)의 60%를 차지합니다. 도로변 자전거전용도로보다 5배나 많습니다.

강남에 240.8km로 자전거전용도로의 약 4배, 강북엔 119.3km로 무려 자전거전용도로의 10배에 달하는 길이의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있죠. 위 지도를 눈으로만 봐도 강북은 강남보다 자전거우선도로와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비중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남 역시 자전거전용도로 비중이 높지는 않습니다. 강북보단 낫지만 한강 이남 지역 가운데 여의도, 강서구 마곡지구, 송파구 인근 정도에만 있을 뿐입니다. 출·퇴근 인구가 많은 영등포구, 강남구 인근은 강북처럼 차도-인도와 뒤섞이는 도로변 자전거우선도로,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대부분입니다.

#5. 서울 자전거 패러다임 바꿔야
:) 봄 미세먼지 마시며 '자출' 할까요?

따릉이 대여소를 이용 시간 순서로 보면 상위권은 여전히 공원이나 강변입니다. 아직 나들이 수단 이상의 역할을 못한다는 뜻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기엔 여전히 사고 위험성이 큰 탓이죠.

서울시는 최근 미세먼지 저감 비상대책 방안으로 시행했던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폐기했습니다. 2018년 1월 3차례(15·17·18일) 혈세 150억원을 무료 대중교통비로 쏟아부었지만 정착 미세먼지 감소 효과를 증명하지 못한 탓입니다.

단기적 자가용 이용 억제책과 무료 정책보다 시민의 이동 수단 패러다임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본질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자전거 이용자가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서울 자전거전용도로를 확대하는 일. 해외 유수의 도시 교훈처럼 자전거는 훌륭한 대안입니다. 서울시가 야심차게 따릉이 사업을 추진한 주요 배경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진다고 해도 서울 시민들은 여전히 안심하고 '자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강북 도심에선 더더욱 어렵습니다. 공원, 강변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 설치한 수많은 따릉이의 사용성을 높이려면 자전거전용도로 확대가 절실합니다.

서울 시민과 관광객은 올 봄에도 자동차, 보행자와 뒤섞여 위험천만하게 달려야만 합니다. 상쾌한 서울의 공기 대신 짙은 미세먼지를 한가득 들이 마시면서 말입니다 !.!


▽ PLAY ▽[래빗GO] 뉴스래빗 따릉이 체험기 !.!

# DJ 래빗 ? 뉴스래빗 대표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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