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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첩첩산중' 한국 5대 자동차…
 문제는 내수 아닌 '수출' 

  • 입력 2019-10-15 09:04:56
  • 수정 2019-10-15 10:46:00
핵심질문 묻고 답하는 #팩트알고

노사분규, 인럭감축, 공장정지…
'첩첩산중' 완성차업계 위기 원인은
산업부 9년치 국내외 판매량 전수 분석

▽ 내수 연 150만대 견고하지만
▽ 문제는 수출…3년만에 53만대↓
▽ 4개월 남은 2019년도 하향 지속 전망


완성차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국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있다. 연합뉴스 제공

현대자동차는 최근 고용안정위원회로부터 '생산직 인력을 최대 40% 줄여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한국GM은 계속되는 적자 속 결국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 중단'에 이르게 됐죠. 르노삼성자동차는 모그룹인 르노가 부산공장 의존도를 점차 낮추기 시작하면서 생산 절벽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노사 분규, 인력 감축, 공장 정지 등 첩첩산중에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 언론 등의 분석이 내수 침체, 수출량 감소, 노사 갈등 등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과연 제조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위기에 처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데이터로 살펴보시죠.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매월 보도자료 형식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을 발표한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아우르는 통계에 해석을 덧붙인다. 통계는 생산량, 내수 판매량, 해외 수출량 등으로 다양하다. 산업부는 해당 통계의 출처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라고 밝히고 있다. 두 협회가 매월 초 전월 통계를 발표하면, 산업부가 이를 취합한 후 분석을 붙여 매월 중순 쯤 내놓는 식이다.

뉴스래빗은 산업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을 수집했다. 2010년 3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총 9년 5개월치다. 113개월간 공개된 113건의 보도자료에서 월별 생산량, 내수 판매량, 수출량을 취합했다. 통계가 누락된 경우가 많은 타타대우, 대우버스 등을 제외한 5대 완성차 제조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를 대상으로 했다.

취합한 자료는 독자가 한 눈에 보기 쉽게 인터랙티브(interactive) 시각화했다. 다만 2010년 보도자료에는 생산량 등 일부 자료가 누락돼, 시각화 결과는 2011년분부터 제공한다. 움직이는 시각화에는 플로리시를 사용했다.
5대 완성차, 내수 1년에 얼마나 팔까?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5개사는 가장 최근인 2018년 한 해동안 국내에서 154만5606대를 팔았습니다.


내수 판매량은 2015년부터 150만여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5년 157만9700대, 2016년 158만8212대, 2017년 155만71대로 2~3만대 차이밖에 안 나죠.


국내에서 완성차를 가장 많이 파는 회사는 현대차입니다. 현대차는 2018년 72만1080대를 팔았습니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9년째 연도별 내수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 지붕 아래 있는 2위 기아차와도 매년 20만여대 차이를 보일 만큼 굳건하죠. 2019년은 8월까지 내수가 49만7296대로, 4개월 남았음을 감안하면 전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아차의 내수 2위 자리도 건재합니다. 매년 현대차에 20만여대씩 뒤지지만, 한국GM, 르노삼성, 쌍용 등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많이 팔고 있죠. 가장 최근인 2018년엔 53만1700대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해 쌍용차(10만9140대), 한국GM(9만3317대), 르노삼성(9만369대) 판매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양입니다. 2018년 현대차그룹(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81%에 달했다는 뜻입니다.
내수와 수출 중 어떤 게 더 많을까
수출량을 살펴볼까요. 5대 완성차 제조사는 내수 판매보다 수출을 훨씬 많이 합니다. 내수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이 규모가 크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5대 제조사가 수출하는 양은 300만대를 상회했습니다. 300만대 벽이 깨진 건 2016년입니다. 2016년 264만2738대, 2017년 255만3321대, 2018년 247만3968대로 매년 10만여대씩 꾸준히 수출량이 줄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톱2' 현대·기아차의 수출량 하락입니다.

현대차와 매년 비슷한 규모로 수출하던 기아차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탓이 큽니다. 2014년부터 계속된 두 회사의 수출량 하락세 속, 현대차는 2018년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기아차는 계속 내리막을 걷는 중이죠.


2019년의 경우 8월까지 수출량이 현대차 67만2154대, 기아차 64만2075대인데요. 올해가 불과 4개월밖에 남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2018년(현대차 99만6027대, 기아차 93만8498대)의 수출량을 뛰어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신음하는 차업계…문제는 수출에 있었다
데이터로 확인해보니 완성차 업계 어려움의 원인은 수출에 있었습니다. 2015년부터 연 150만여대를 유지하고 있는 견고한 내수와 달리, 같은 기간 수출량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죠. 2015년 300만4462대를 수출하던 업계가 불과 3년 만에 247만3968대로 53만여대를 덜어냈으니 작다고 할 수 없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차량들. 연합뉴스 제공

2010년대 중반 이후 계속된 수출량 감소는 5대 완성차 제조사 모두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이후 수출량이 상승세를 그렸던 곳은 르노삼성차 뿐. 그마저도 2017년 하향세로 돌아섰습니다.

현대·기아·한국GM·쌍용 4개 제조사는 2015년부터 매년 하락했습니다. 현대차가 2018년 99만6027대를 수출해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8월까지의 판매량을 보니 상승세를 이어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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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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