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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성인 위한' 넷플릭스
 vs '모두 위한' 유튜브 오리지널

  • 입력 2019-11-26 09:46:29
  • 수정 2019-11-26 10:01:29
핵심질문 묻고 답하는 #팩트알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vs 유튜브 오리지널

영등위 심의결과 5년11개월치 분석

▽ '청불' 많은 넷플릭스, '전체' 단 10%
▽ 유튜브, 15세 > 12세 > 전체 > '청불' 순
▽ 유튜브, 넷플릭스보다 한국 제작 공들여


미드(미국드라마), 영드(영국드라마), 일본드라마(일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해외 콘텐츠가 한국엔 넘쳐 납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대형 동영상 서비스 기업의 유료 구독 서비스는 한국인에게도 이젠 일상이 됐죠.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2019년 11월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오리지널 로고

그 중 가장 대중적인 서비스로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꼽을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유튜브 다큐멘터리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국내 콘텐츠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죠. 넷플릭스가 제작한 드라마 '킹덤'과 '페르소나', 유튜브 오리지널로 서비스된 BTS와 지드래곤 다큐멘터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국에 서비스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유튜브 오리지널에는 얼마나 많은 콘텐츠가 있을까요. 그 많은 콘텐츠들은 과연 어린이, 청소년, 성인 중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을까요.

세계적 규모와 파급력으로 한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두 공룡,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오리지널 속 '한국산 컨텐츠'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요.

뉴스래빗 팩트체크, '팩트알고'에서 데이터로 설명해드립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영화·비디오·광고 등 영상물의 등급분류(심의)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TV나 온라인 등 채널을 통해 영상을 유통하려면 영등위에 심의를 받아야 한다.

뉴스래빗은 영등위 홈페이지에서 2014년 1월 1일~2019년 11월 24일까지의 심의 이력을 전수 수집했다. 약 5년 11개월간 심의받은 '비디오물' 4만1233건이 대상이다. 비디오물 제목부터 감독·주연배우·상영시간·제작국가·신청사 등 상세 정보가 담겨 있다.

6년여간 영등위가 심의한 비디오물 중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유한회사(넷플릭스)'가 신청한 내역 4732건과 '주식회사 레드아이스', '(주)알이디아이스엔터'가 심의받은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768건을 따로 발라냈다.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사 등을 통해 공급받은 콘텐츠나, 유튜브 내 무료 동영상 등을 제외한 두 서비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수다.

넷플릭스는 한국지사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를 통해 심의를 받기 때문에 쉽게 심의 이력을 찾을 수 있다. 반면 유튜브는 구글코리아가 아닌 제3의 회사가 대리로 심의를 받는다. 유튜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중 일부만을, 그것도 알고리즘을 활용해 각 사용자에게 다른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전수 파악이 어렵다. 다만 뉴스래빗은 현재 유튜브 사이트 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영등위 심의 이력과 대조 분석한 끝에 '(주)알이디아이스엔터'가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전체를 심의 신청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회사는 원래 '주식회사 레드아이스'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의 심의를 대행했으나, 2019년 초 사명을 '알이디아이스엔터'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완전 유료 회원제인 넷플릭스를 프리미엄 서비스인 유튜브 오리지널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유료 서비스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두 다국적 공룡의 국내 산업 속 사이즈(size)를 가늠해볼 수 있다.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서비스의 영등위 심의결과 연령대 구성,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설명한다.
1. 넷플릭스 오리지널 vs 유튜브 오리지널
: 오리지널 콘텐츠 수, 누가 더 많을까?


콘텐츠가 풍부한 쪽은 단연 넷플릭스입니다. 2016년부터 4년여간 총 4732편을 심의에 올렸습니다. 뉴스래빗이 2019년 4월 조사한 4558건보다도 174편 많아졌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일단 유튜브 오리지널에 비해 국내에 진출한 지 오래된 만큼 축적된 분량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정식 서비스를 위해 모든 콘텐츠를 심의에 올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관련기사: [팩트체크] 넷플릭스 3년, 한국 '장악' 4대 공식 (2019년 4월 분석)


유튜브 오리지널 로고

한국에서 심의를 받은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넷플릭스에 비해 적습니다. 전체 768편으로 넷플릭스의 20%도 안 되죠. 유튜브 내 수많은 비디오 중 직접 제작했거나 유통에 관여한 콘텐츠에 한해서만 '유튜브 오리지널' 딱지가 붙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전체 서비스'가 유료인 데 반해 유튜브 오리지널은 일종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셈이죠. 넷플릭스에 비해 국내 정식 서비스 역사가 짧기도 합니다.
2. 넷플릭스 오리지널 vs 유튜브 오리지널
: 누구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까?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심의를 신청한 콘텐츠에 연령 등급을 매깁니다. 각 회사가 국내에 서비스하겠다고 심의를 요청한 콘텐츠의 연령 등급 분포는 어떨까요.


넷플릭스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입니다. 2016년부터 영등위에 심의받은 4732편 전체 중 1681편, 35.5%에 달합니다. 10편 중 3편 이상이 주제의 유해성, 선정성, 폭력성, 대사의 저속성, 공포, 약물, 모방위험과 같은 영등위 심사 기준에 걸린다는 뜻입니다. '15세이상관람가'가 1602편으로 뒤를 바짝 좇았습니다.

2019년 11월 8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 2 제작발표회에서 조효진 PD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넷플릭스 콘텐츠 중 '12세이상관람가'는 743편, '전체관람가'는 474건에 그쳤습니다. 넷플릭스를 켜놓고 온 가족이 모여 볼 수 있는 콘텐츠는 10편 중 1편에 불과한 셈입니다. '완전 유료'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철저히 지불 능력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중 '청소년관람불가'는 드뭅니다. 전체 765편 중 33편, 4.3% 수준이죠.

가장 비중이 큰 등급은 '15세이상관람가'입니다. 397편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12세이상관람가'가 195편, '전체관람가'가 140편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3. 넷플릭스 오리지널 vs 유튜브 오리지널
: 한국산 콘텐츠 누가 더 많이 만들까 ?
전체 콘텐츠 규모와 달리, 2019년 한 해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선보인 곳은 유튜브입니다.


유튜브는 2019년 한 해동안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 16편을 심의받았습니다. 2019년 한 해동안 심의받은 오리지널 콘텐츠 186편 중 16편, 8.6%를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로 채운 셈입니다.

그룹 슈퍼주니어 신동, 동해, 코타 아사쿠라, 김지선 감독, 동방신기 최강창민, 이특, 유노윤호, 은혁이 27일 오전 서울 삼성동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유튜브오리지널 '아날로그 트립'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유튜브는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여행을 떠나는 예능 '아날로그 여행' 12편과 '박재범: 선택된 자' 4편을 2019년 선보였습니다. 2018년 8편을 심의받은 데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콘텐츠를 선보였죠. 이 8편은 모두 'BTS(방탄소년단): 번 더 스테이지' 시리즈입니다.

콘텐츠 수는 적지만, 2018년 서비스 론칭 당시부터 BTS와 지드래곤 다큐멘터리로 한국 구독자와 해외 구독자를 동시에 공략할 '킬러 콘텐츠'로 공을 들인 결과입니다.


반면 넷플릭스는 13편을 심의받는 데 그쳤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변신자동차 또봇', '출동! 유후 구조대', '꼬마 탐정 토비 & 테리', '라바 아일랜드' 등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었죠.

이나정 감독, 배우 정가람, 김소현, 송강이 2019년 8월 20일 오전 서울 종로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극본 이아연, 서보라, 연출 이나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주목받은 한국산 오리지널 콘텐츠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페르소나' 정도에 그쳤습니다. 2018년 '오 나의 귀신님', '범인은 바로 너', '킹덤', 'YG전자' 등 굵직한 시리즈를 포함해 총 33편을 심의받았던 점과 대조됩니다.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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