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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출된 한국마스크, 이베이 6764곳 재판매
 …
공적마스크 6배 값에 팔렸다

뉴스래빗 팩트체크:) 한국 빠져나간 마스크들
이베이·한국무역통계 판매 데이터 분석

∇ KF마스크 이베이 판매 5일간 6764곳
∇ 공적마스크 가격보다 최대 6배 폭리
∇ 이베이 中·홍콩 KF마스크 하루 1700곳 판매
∇ 수출금지 후에도 한국발 100곳 달해
∇ 마스크 수출액 2월 中 전년 월평균 대비 228배 ↑


뉴스래빗 데이터랩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서 'KF94 Mask'로 검색되는국산 마스크 판매목록을 웹크롤링을 통해 5일 간 전수 수집했다. 이미지=뉴스래빗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뜻하지 않은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뉴스래빗 분석 결과,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홍콩과 중국에서 한국산 KF94 마스크를 재판매하고 있는 곳이 하루 1700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0년 3월 3일부터 3월 8일까지 5일 동안 이베이에서 판매된 KF94 마스크 목록은 6764개에 달했습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 팔리고 있는 한국산 4중 구조 필터 'KF94' 마스크. 중국 상인이 국내 공적 마스크의 6배에 달하는 가격에 팔고 있다. 캡쳐=이베이

이베이에서 KF94마스크는 최소 2.98달러에서 최대 7.95달러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10일 기준 한화로 계산하면 최소 3573원, 최대 9555.9원에 거래되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이 마스크 대란에 시달리던 2020년 2월 27일 기준 통계청에 따르면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 100여곳의 마스크 가격은 1장당 평균 판매가격은 4000원 이상이었습니다. 이베이 재판매 마스크는 최대 가격으로 보면 1500원인 공적마스크의 6배이고,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평균가격 4000원 보다 2배 넘게 폭리를 취하는 수준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밤새 줄을 서며 마스크를 구하는 와중에 한국에서 빠져나간 국산마스크는 공적마스크의 최대 6배, 국내 온라인 평균가의 최대 2배에 해외에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2020년 3월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작했습니다. '면 마스크도 괜찮고, 재사용해도 된다'고 지침도 바꿨습니다. 이제 모든 국민은 마스크를 일주일에 2개만 살 수 있죠. 홍 부총리가 2020년 2월 3일 "일일출하량 약 1300만개여서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과 달리, 마스크 대란이 점차 심화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20년 2월 27일 열린 마스크 수급 안정 긴급 합동브리핑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내 마스크 상황은 점차 악화해가는 한편, 중국으로의 마스크 수출량은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잠정치를 보니 2020년 2월 '마스크(HS코드 6307909000)' 수출액이 전년 동월(2019년 2월) 대비 200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뉴스래빗이 이 마스크의 행방을 추적합니다. 대상은 이베이입니다. 이베이에는 최근 제목에 'MADE IN KOREA'을 단 제품이 눈에 뜁니다. 바로 국산 'KF94' 마스크인데요. 한국산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중화권 상인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미 국산 마스크가 중국과 홍콩으로 다량 빠져나갔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마스크 5부제' 실시 전 이미 한국을 빠져나간 마스크들은 어디에서 어디로 판매되고 있을까요? 뉴스래빗 팩트체크와 함께 알아보시죠 !.!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서 'KF94 Mask'로 검색되는 마스크 판매목록을 웹크롤링을 통해 수집했다. 수집 기간은 3월 4일부터 8일까지다. 5일간 'KF94 Mask'로 검색되는 판매물품에 대해 물건명, 가격, 출발배송국가, 링크, 수집날짜 등 총 3만3825개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KF80', 'KF80 Mask', 'KF94' 등 다른 키워드로 검색할 경우, 데이터 수가 십 단위로 너무 적거나 마스크팩 등 다른 물건들과 섞여서 검색되어 수집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다른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3가지 이유로 데이터 분석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먼저, 'KF94 Mask'로 검색되는 판매품 수가 매우 적었다. 둘째는 배송출발 국가가 명시되지 않아 한국산 마스크의 해외 판매가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다. 셋째, 'N95' 등 수입산 마스크와 섞여 검색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 문제도 있었다.

또한 한국산 마스크의 수출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와 한국무역통계서비스에서 2019년 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총 420개의 수집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마스크의 HS코드는 '6307909000'(기타 방직용 섬유제품)다. HS코드는 무역 거래에서 상품의 종류를 숫자 코드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 이 품목에는 마스크 외 섬유로 된 기타 제품도 포함된다. 국가별로는 중국, 홍콩, 미국, 일본 등 수출데이터를 수집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는 매달 15일 수출입 통계를 집계해 발표한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품목별 국가별수출입 실적'을 조회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한국무역통계서비스에서는 2020년 2월 잠정치를 수집했다. 한국무역통계서비스는 매달 1일 전월 잠정치 통계를 발표한다.

'중국·홍콩' KF마스크 판매 하루 1702곳
공적마스크 대비 최대 6배 폭리

이베이 최근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2020년 3월 4일부터 3월 8일까지 5일동안 KF94마스크를 판매하는 곳은 6764곳에 달했습니다. 일별로 매일 약 1000여곳이 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베이에서 KF94마스크는 최소 2.98달러에서 최대 7.95달러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10일 기준 한화로 계산하면 최소 3573원, 최대 9555.9원에 거래됐습니다. 최대 가격으로 보면 1500원인 공적마스크의 6배나 높습니다.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평균가격 4000원 보다는 2배 넘게 폭리를 취한 셈입니다. 2020년 2월 27일 기준 통계청에 따르면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 100여곳의 마스크 가격은 1장당 평균 판매가격은 4000원 이상입니다.

뉴스래빗은 2020년 3월 4일~8일 5일 간 이베이에서 'KF94 mask' 를 판매하는 판매자 정보를 전수 수집했습니다. 그 결과 매일 1000여곳에 가까운 판매자가 검색됐죠.

2020년 3월 4일부터 6일까지는 증가세를 보이다 7일 들어서는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4일 1160곳, 5일 1503곳, 6일 1702곳까지 늘어나기도 했죠.

정부는 2020년 3월 5일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뉴스래빗이 확인해보니 금지 조치 이후에도 KF94 마스크는 해외에서 계속 판매되고 있습니다. 7일 1301곳, 8일 1099곳 등입니다. 이미 수출된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0년 3월 4일에만 해도 KF94 마스크 판매처는 한국이 가장 많았습니다. 632곳으로 같은 날 중국(252곳)의 2.5배, 미국(40곳)의 16배에 달했습니다.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 이후 한국 판매자는 크게 줄었습니다. 2020년 3월 5일 698곳이던 게 6일 583곳, 7일 142곳으로 점차 줄었죠. 가장 최근인 2020년 3월 8일 기준으로 92곳 정도이지만 이 곳들이 국내에 한정해 판매할 수도, 해외에서 주문을 넣어도 배송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불법 판매자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한국 판매자 수가 줄어든 만큼 중화권 판매자 수가 늘어난 점입니다. 중국 및 홍콩 판매자는 점차 늘어나 2020년 3월 6일엔 1000곳을 돌파했습니다. 2020년 3월 4일 481곳(중국 252·홍콩 229곳)에 불과하다가 이틀 새에 2배 이상 많아진 셈이죠. 한국에서 5일부터 시행된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가 변곡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3월 8일엔 중국·홍콩 판매자 수가 982곳(중국 780·홍콩 202곳)으로 다소 줄었지만 같은 날 한국 판매자 수(92곳)보단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한국에선 '마스크 대란'이 점차 심해지며 할당량 제한까지 붙은 상황이지만, 중국엔 한국산 마스크가 점차 풀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스크 2020년 2월 中 수출액
전년 월 평균 대비 228배↑

이베이에 KF 마스크 전체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짧은 기간 내 한국 판매자가 줄어들면서 중국 판매자 수가 반등하는 모습은 특이합니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걸까요.

2020년 들어 마스크가 중국으로 매우 많이 수출됐기 때문입니다. 뉴스래빗이 확인한 결과 2020년 2월 중국 마스크 수출액(잠정치)은 2019년 월 평균 대비 228배나 폭증했습니다. 같은 달 홍콩 수출액도 2019년 월 평균 대비 39배나 늘었죠.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마스크 품목을 포함하는 HS코드인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의 2019년 중국 월 평균 수출액은 59만 달러 수준입니다. 그밖에는 일본 176만 달러, 미국 67만 달러, 홍콩 33만 달러입니다. 2019년에는 중국 수출량은 일본 보다는 3배 가량 적었고 미국보다도 다소 낮았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중국으로 나간 마스크 수출액이 10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2020년 1월 들어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에 대한 수출액은 중국 6135만 달러, 홍콩 464만 달러, 일본 255만 달러, 미국 65만 달러 수준입니다. 중국은 2019년 월평균 대비 103배, 홍콩이 14배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인 2020년 2월은 어땠을까요. 한국무역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월 중국에 대한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의 수출 잠정치는 1억3500만 달러로 전년 월 평균 대비 228배를 기록했습니다. 홍콩 수출액도 1305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월 평균 대비 39배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은 79만 달러로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수출중량으로 봐도 중국 수출 증가세는 두드러집니다. 2019년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 품목의 수출중량 월 평균은 일본(78.6톤), 미국(48.3톤), 중국(28.2톤), 홍콩(13.4톤) 순이었습니다.

2020년 2월에 중국과 홍콩의 수출중량은 각각 1781톤과 158톤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전년 월 평균 대비 각각 63배와 12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미 1월에도 중국은 1332톤, 홍콩은 134톤으로 전년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2월에는 이를 훨씬 더 넘어섰습니다. 금액 보다 수출중량 증가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마스크 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마스크 5부제·수출금지 조치,
사후 조치 불과...국민 위해 예방 조치 필요

뉴스래빗 분석 결과, 중국으로 넘어간 마스크 수출액수는 2020년 2월에 전년 월 평균 대비 20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글로벌 커머스인 이베이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중국과 홍콩에서는 국산인 KF94 마스크가 되팔이 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 공적마스크의 최대 6배, 국내 온라인 거래의 최대 2배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죠.

2020년 3월 4일 오후 10시 코스트코 세종점 주변에서 다음 날 판매하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시민 행렬에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스크 불안이 계속되자 정부는 마스크 수출을 최근 금지시켰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총리는 "대다수 국민들은 소량의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중복판매를 방지하고 마스크 수출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품귀 현상으로 국민들은 밤새 줄을 서며 마스크를 구매해왔는데, 그동안 상당수가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도 한국에서 해외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정부가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만큼, 이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이뤄져야한다고 뉴스래빗은 생각합니다.

마스크 5부제와 수출 금지 조치는 이미 대량의 마스크가 해외로 수출된 후 내려진 조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마스크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과 불편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래빗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사후조치'가 아닌 '사전조치'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과 불편을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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