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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명동 채웠던 외국인 95%·내국인 41% 증발
자영업도 그만큼 무너졌다 

뉴스래빗 #팩트체크 :) 서울 유동인구
코로나 전후 서울 상권 7곳 감소폭 분석

∇ 코로나 전후 서울 중심 7곳 평균 20% 감소
∇ 코로나 여파 가장 큰 상권은 명동·종로
∇ 핫한 홍대 23%·잠실 21%·강남 16% 하락
∇ 여행 위주 단기외국인 82% ↓…명동 95% 증발
∇ "유동인구=매출, 중구 매출 80% 감소 추정"


코로나 19 여파로 평소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던 서울의 대표상권 중구 명동거리가 텅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제 침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서울 중심가 유동인구가 평균 20% 줄면서 자영업이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명동 유동인구는 코로나19 후로 내국인이 41%, 여행자 위주인 단기체류외국인이 95%나 감소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후 여행객에 해당하는 단기체류 외국인은 서울시 중심가 7곳에서 80%나 하락하면서 관광산업 관련 자영업도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3월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분석기관 및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이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33%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예상하기 어려웠던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18%에 불과했지만 2월 20%, 3월 33%로 가파르게 높아진 상황입니다. 통상 1년 내 실질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률을 보이면 경기침체로 봅니다.

코로나19로 임시 휴업하는 곳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른 나라 보다 한국에서 경제위기에 취약한 곳들은 자영업입니다. 이미 휴업을 하는 곳들이 눈에 띌 정도로 상황이 나쁩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소상공인 비중이 높아 자영업이 직격타를 맞을 수 있습니다. 실물 경제 위기가 더 빠르게 번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2월 기준 자영업자는 총 644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4%를 차지합니다. 이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를 무려 약 10%나 상회합니다.

소상공인의 경제 실태를 파악하는 데는 유동인구 분석이 중요합니다. 유동 인구가 매출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목 좋은 자리에 가게를 열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유동인구가 곧 자영업의 근간인 셈입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활발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하면서 서울시내 유동인구는 급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 대표적 상권 어디를 가봐도 예전보다 거리에서 사람 보기가 어려워진 건 자연스런 일상이 됐죠.

그러다면 유동인구가 중심 상권별로 얼마나 줄어든 걸까요. 서울시 행정동별 생활인구를 분석해보면 실마리가 보입니다. 뉴스래빗이 2020년 1월부터 3월 가장 최근까지 즉,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유동인구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따져봅니다. 이를 통해 유동인구 감소가 소상공인 매출 하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추정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래빗 팩트체크와 함께, 코로나19 전후 생활인구를 확인해보시죠 !.!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서울시 열린데이터 광장은 매월 행정동·시간대별로 내국인, 장기체류 외국인, 단기체류 외국인 데이터를 공개한다. 2019·2020년 1~3월 데이터를 수집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총 2010만6600개다.

작년 기준 동별 유동인구 수 상위권을 기준으로 행정동을 선정했다. 선정된 행정동은 강남역 일대, 여의도, 홍대, 종로, 영등포, 잠실역 일대, 명동 등 총 7곳이다. 강남역 일대는 서초4동과 역삼1동을, 잠실역 일대는 잠실3동과 잠실6동을 합산했다. 두 곳 모두 도로를 기준으로 행정동이 나뉘지만 통상 강남역이나 잠실역을 이야기할 때 포함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열린데이터 광장에서 가장 최신 데이터는 3월 17일까지다. 이에 따라 최신 금요일과 토요일 생활인구 데이터는 3월 13·14일을 기준으로 했다. 금·토요일을 분석 요일로 선정한 이유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약속을 잡고 주간 활동이 높아진다고 여겨지는 '불금불토'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먼저 코로나19 전후 생활인구 변화를 보기 위해, 첫 확진자 발생 전 금요일과 토요일인 1월 17·18일과 비교했다. 또 전년 동기 대비 등락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 3월 3째주 금·토요일인 15·16일과 비교 분석했다.
서울시 전체 유동인구 2월 들어 하락세
코로나19 후 2.6%↓, 전년 동기 대비 3%↓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날은 2020년 1월 20일입니다. 1월에는 이렇다할 변화는 없었습니다. 1월에 낙폭이 큰 시점이 한번 있는데, 이는 설 연휴(1월 24~27일)에 해당합니다.

2020년 3월 13·14일 이틀을 합한 서울시 전체 유동인구는 5억2300만7637명입니다.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 금·토요일인 1월 17·18일(5억963만7249명) 대비 2.6% 하락했습니다. 전년 같은 시기에 해당하는 2019년 3월 15·16일 보다는 3% 감소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큰 여파가 안 느껴지지만, 분명한 건 2019년 1~3월은 비슷한 수준이 내내 유지된 반면 2020년 1~3월에는 우하향 그래프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2월 3째주 들어서 서울시 생활 인구는 점점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기 위해서 동별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코로나19 전후 중심가 7곳 평균 21.8%↓
명동 유동인구 41%↓ 낙폭 최고

최근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신음하고 있다는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코로나19는 과연 서울 주요 상권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끼쳤을까요.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 발생 전후 주말 생활인구를 비교해볼까요.




서울시 중심가 7곳(강남, 여의도, 홍대, 종로, 영등포, 잠실, 명동)의 2020년 3월 13·14일 유동인구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 직전 금·토요일인 2020년 1월 17·18일 보다 모두 하락했습니다.

7곳 유동인구는 평균적으로 21.8% 낮아졌습니다.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명동입니다. 무려 41%가 빠졌죠. 1월 17·18일 합계가 197만3520명이었는데 3월 13·14일에는 116만3569명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다음으로 낙폭이 큰 곳은 종로1·2·3·4가동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전과 대비해 생활인구 수가 35.7% 줄어들었죠. 본래는 358만1261명 수준이었는데 3월 13·14일에는 230만2203명으로 100만명 이상이 감소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서교동이 22.8%, 잠실역 일대가 21.4%, 영등포동 20.4%로 20%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강남역 일대는 15.7%, 여의동은 12.2%로 10%대 낮아졌습니다.
중심가 7곳,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2.6%↓
명동 39.3%, 종로 33.6%, 강남·홍대 20%대↓

확진자 발생 전후 차이를 비교해보니 서울 주요 상권이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두 달만에 번화가 7곳 평균 생활인구가 20% 정도 줄어들었죠.

다만 1월과 3월엔 이런저런 차이가 있습니다. 날씨도 다르고, 1월엔 신년 모임이 주말에 많은 한편 3월은 날씨가 따뜻해 나가기 좋기도 하죠. 동등한 비교를 위해 전년(2019년) 같은 시기와도 비교해봅니다. 2020년 3월 13·14일과 2019년 3월 15·16일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비교해보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직전과 비교했을 때보나 감소폭이 더 컸습니다. 중심가 7곳의 생활인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2.6% 하락했죠.

서울 중심가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변화가 큰 곳도 역시 명동입니다. 2020년 3월 13·14일 명동 생활인구는 116만3569명. 전년 동기(191만6715명) 대비 39.3%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 전후도 40% 차이났던 점과 비교해보면, 명동 상권에는 코로나19가 확실히 큰 영향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종로1·2·3·4가동이 뒤를 잇습니다. 2019년 3월 15·16일 358만1261명에서 2020년 3월 13·14일 230만2203명으로 33.6% 감소했죠. 그 다음으로는 영등포동이 26%, 서교동 21.6%, 강남역 일대가 20.1%, 잠실역 일대 18.4%, 여의동 14% 순으로 모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장기체류 외국인, 코로나 이후 명동서 49.8%↓
영등포·여의동 40%대↓





외국인의 경우 장기체류 외국인과 단기체류 외국인으로 나뉩니다. 장기체류 외국인은 체류지 관할 사무소장 또는 출장소장에게 외국인 등록 및 거소신고를 하고 장기 체류하는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인 셈이죠.

2020년 3월 13·14일 장기체류 외국인 유동인구는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전 주 보다 0.2%뿐 하락에 그쳤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도 6.1%밖에 안 빠졌죠.

장기체류 외국인도 중심가 7곳을 각각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중심가 7곳에서 장기체류 외국인의 유동인구는 26.6% 하락했습니다.

그 중 명동이 49.8%로 가장 많이 하락했습니다. 1월 17·18일에는 21만6430명이었는데 3월 13·14일에는 10만8569명으로 반토막났습니다. 잠실역 일대도 47.6%로 명동 못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 종로1·2·3·4가동이 24.7%, 영등포동은 23.8% 낮아졌습니다. 이어서 여의동 16.9%, 강남역 일대 16.2%, 여의동 14.1% 순으로 하락했습니다.

전년 같은 시점(2019년 3월 15·16일)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7곳의 평균 생활인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2.5% 낮아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전후 차이보다 더 큽니다.

여기서도 명동이 49.9%로 가장 하락세가 가파릅니다. 이밖에 40%대 하락세를 보인 곳은 영등포동과 여의동으로 각각 45.9%, 40.1% 줄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서교동 33.5%, 잠실역 일대 29.4%, 종로1·2·3·4가동 21.4%, 강남역 일대 11.4% 순으로 감소했습니다.
단기체류 외국인 코로나 후 81.8%↓
명동서만 95% 폭락





단기체류 외국인은 등록 및 거소신고를 하지 않은 외국인입니다. 여행객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죠.

단기체류 외국인의 경우, 2020년 2월 말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2019년이나 2020년 모두 1~3월에는 우하향 곡선을 보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낙폭이 매우 컸습니다.

수치로는 단기체류 외국인은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53%나 하락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8.2%나 감소했죠. 외국인에 의존하는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에게는 큰 타격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동별로 한번 살펴볼까요. 3월 13·14일 서울 중심가 7곳에서 단기체류 외국인 유동인구는 1월 17·18일 대비 무려 81.8%나 감소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곳은 명동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전인 2020년 1월 17·18일 90만5955명에서 3월 13·14일 4만5615명으로 95%나 폭락했습니다.

서교동 84.5%, 종로1·2·3·4가동 83.2%, 여의동 80.8%도 80%대 폭락을 보였습니다. 잠실역 일대도 76.1%나 빠졌습니다. 강남역 일대가 29%만 빠지며 다른 중심가에 비해 선방했습니다.



전년 동기인 2019년 3월 15·16일과 대비해봐도 중심가 7곳의 유동인구가 79%나 폭락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명동이 93.9%으로 하락폭이 가장 큽니다. 명동은 통상 중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이렇게 코로나19 발생 전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명동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것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코로나19 발생 전후와 마찬가지로 서교동 82.4%, 여의동 82%, 종로1·2·3·4가동 81.2%로 80%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잠실역 일대는 61.7%, 영등포동 58%, 강남역 30.9%로 다른 중심가에 비해 소폭 낮은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유동인구 감소는 바로 '매출 감소'
코로나로 증발한 내외국인, 자영업도 무너졌다

2020년 3월 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가 코로나19 여파로 주말임에도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래빗 분석 결과, 서울시 주요 중심지 7군데 유동인구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 중심가 자영업에도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센터는 2020년 2월 한달 동안 명동이 포함된 서울 중구 유동인구가 80%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인구 유동량 감소는 오프라인에서 업을 주로 영위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매출감소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인구유동량 80% 감소는 80% 매출 감소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가 2월 13~19일 소상공인 107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후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이 97.6%(1044명)이었습니다. 이중 매출액 감소 비율이 '50%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47.4%(506명)에 달했습니다.

이승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또한 '서울시 골목상권 매출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상권 내 유동인구수는 많을수록 고객 확보가 유리하다"라며 유동인구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3월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한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동인구가 감소될 경우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계속될 우려가 있습니다. 정부가 2020년 3월 19일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대출 부담 완화 조치를 내놨지만, 소상공인연합회는 직접지원·세제감면 방안 등 후속조치를 바란다는 입장입니다.

이제는 바이러스 방역뿐 아니라 경제 방역도 관건이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3월 18일 "전 세계가 함께 겪는 문제라 경제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정부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지원을 해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입니다. 뉴스래빗은 모두가 지혜를 모아 위기를 잘 견뎌낼 수 있길 바랍니다!.!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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