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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본 불매 1년

ABC마트·데상트·무인양품 매장 더 늘었다 

  • 입력 2020-06-25 08:35:45
  • 수정 2020-06-25 08:48:51
뉴스래빗 팩트체크:) 일본 불매 1년
일상 속 日 4대 브랜드 매장 수 분석

∇ 4대 매장 전국 749곳…1년 새 15곳 ↑
∇ ABC마트 23곳 증가…경기도만 14곳 ↑
∇ 데상트, 서울 9곳 ↑…무인양품 2곳 ↑
∇ 집중포화 맞은 유니클로만 16곳 감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원들이 2019년 7월 15일 일본제품 판매중단 확대를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1년 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은 유니클로를 필두로 일본 브랜드 차량과 ABC마트, 데상트, 무인양품 등 여러 일상 용품 브랜드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열기에 힘입어 우리 주변 일본 브랜드를 알려주는 '노노재팬' 같은 사이트가 인기를 끌기도 했죠.

2019년 7월 11일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CFO가 "(한국 불매운동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은 일본 불매 감정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불매 열기가 식을 줄 모르자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2주 뒤인 2019년 7월 24일 해당 발언을 정식 사과하기도 했죠.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닛산·인피니티는 2020년 5월 28일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이미 2016~2017년부터 판매량이 하향세였던 만큼 불매운동만이 이유라고 보긴 어렵지만, 불매운동과 코로나19까지 겹친 만큼 한국 시장에서의 오래된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원들이 2019년 7월 15일 일본제품 판매중단 확대를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뉴스래빗은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8월, 국내에서 성업 중이던 일본 브랜드 매장 수를 집계한 바 있습니다.
[단독] 유니클로보다 많은 ABC마트·데상트…일본 불매 '톱4' 수도권 62% 집중
뉴스래빗은 당시 불매운동 커뮤니티 '노노재팬'을 분석, '톱10'으로 꼽힌 브랜드 중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운영하는 일본 브랜드 4곳을 국내 '톱4' 일본 브랜드'로 선정했습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와 신발편집숍 ABC마트, 스포츠패션 데상트, 생활용품을 파는 무인양품 등입니다. 불매운동의 상징이자 우리에게 친숙한 유니클로보다 ABC마트, 데상트가 당시 매장 수가 훨씬 많다는 점을 알려드렸죠. ABC마트와 데상트가 일본 브랜드인 줄 처음 알았다는 독자 반응이 상당히 많아 저희도 놀랐습니다.

불매운동 시작 후 딱 1년이 지난 현재, ABC마트, 데상트, 유니클로, 무인양품의 매장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불매운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매장들이라 그 수는 더 줄어 들었을까요. 그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뉴스래빗은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로 꼽히는 ABC마트, 데상트, 유니클로, 무인양품의 전국 매장 정보를 수집했다. 각사 공식 홈페이지 내 '매장안내' 메뉴에서 브랜드·지역별 매장 수를 전수 수집했다.

상표별, 지역별로 분석한 브랜드 매장 수를 2019년 불매운동 당시의 [단독] 유니클로보다 많은 ABC마트·데상트…일본 불매 '톱4' 수도권 62% 집중 기사의 데이터와도 비교한다.

개·페업 여부가 각사 홈페이지에 아직 반영 안 된 매장이 있을 수 있다. 뉴스래빗 분석은 각사 홈페이지에 기반한 만큼, 이 경우는 실제와 다소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4대 브랜드 매장 749곳
전년 대비 15곳 증가




위 지도는 2019년 8월, 아래 지도는 2020년 6월의 각사 매장을 각각 지도로 만든 결과입니다. 눈으로만 봐서는 큰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1년간 아무런 변화도 없었던 걸까요. 4대 브랜드의 전체 매장 수를 집계해 확인해보겠습니다.


ABC마트, 데상트,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 4대 일본 브랜드의 2020년 6월 현재 매장 수는 749곳입니다.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 4곳의 매장 수 합이 1년 전보다 오히려 소폭 늘었습니다. 2019년 8월 뉴스래빗이 집계한 4대 일본 브랜드 매장은 734곳이었는데요. 1년 만에 15곳 많아졌습니다.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이 짧지 않은 기간동안 국내에서 크게 성행했고, 자발적으로 '노노재팬' 사이트가 생기는 등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음을 고려해보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ABC마트 전년 보다 23곳 ↑
유니클로만 16곳 ↓

일본 브랜드 매장 수가 1년새 도리어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 브랜드 중 유니클로를 제외한 세 곳의 전국 매장 수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ABC마트는 2019년 8월 253곳에서 2020년 6월 276곳으로 23곳이나 늘었죠. 1년 새 9% 많아져 네 브랜드 중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데상트는 6곳, 무인양품은 2곳 늘었습니다. 하지만 데상트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코로나19 등 영향에 따라 2020년 8월에 '영애슬릿(young athlete)' 매장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 매장 수가 급락할 전망입니다.

4가지 일본 브랜드 중 타격을 입은 곳은 유니클로 뿐입니다. 유니클로 매장 수는 작년 8월 191곳에서 2020년 175곳으로 16곳 줄었습니다. 유니클로가 2019년 불매운동 당시 집중 포화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2019년 7월 시작된 불매운동의 첫 대상이기도 했죠. 일본 불매운동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만큼 실질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ABC마트, 경기도서만 14곳 증가
데상트는 서울서 9곳

지역별로 살펴보니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쏠려 있던 일본 브랜드 매장 분포는 여전합니다. 특히 ABC마트, 데상트 등 매장 수가 늘어난 브랜드들이 각각 서울과 경기에 매장을 여러 곳 냈죠.
브랜드별 시도 데이터는
뉴스래빗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BC마트는 서울에서 매장을 4곳 줄였지만 경기도에는 14곳 늘렸습니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같거나 소폭 줄었지만, 경기도를 비롯 제주 4곳, 부산과 강원도에 각각 3곳을 새로 출점하며 전국 매장 수를 크게 늘렸습니다.

ABC마트 관계자는 "경기도가 전년 대비 많아진 이유는 신흥 상권이 많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라며 "특정 지역을 타게팅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상트는 서울 9곳, 인천 6곳 등 수도권에만 매장이 15곳 늘었습니다. 이외에도 전북에 6곳, 경남에 3곳이 더 생겼죠. 제주(7곳)와 대구·울산(각 5곳)에서는 소폭 줄었습니다.

무인양품은 대체로 변화가 없었지만, 경남과 울산에 각각 1곳씩 매장이 새로 생겼습니다.

4대 일본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국 매장 수가 줄어든 곳은 유니클로입니다. 17개 시도 중 매장 수가 늘어난 곳이 없죠. 특히 서울에서만 매장 7곳이 사라졌습니다. 이외에도 경기와 경남에 각각 2곳, 광주·대구·울산·인천·전북에 있던 매장이 각각 1곳씩 줄었습니다.
불매 1년…4대 매장 오히려 '증가'
'수도권 공략' 日브랜드 전략 계속

2019년 7월 18일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선언하는 시민단체. 사진=연합뉴스

1년 만에 다시 확인해본 4대 일본 브랜드 매장 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다만 유니클로만큼은 매장 수가 1년 만에 줄어 있었습니다. 뉴스래빗이 2019년 8월 확인한 패스트리테일링 기업 설명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유니클로 매장 수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나라입니다. 매장 수 4~6위(대만, 필리핀, 미국)를 합한 것보다 많죠. 전 세계 3번째로 중요한 시장에서 16곳을 1년 만에 폐업할 만큼 유니클로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불매운동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던 패스트리테일링 CFO의 말과는 반대의 결과입니다. 실제로 2019년 연말경에는 신용카드 사용 현황을 바탕으로 유니클로의 국내 매출이 70%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죠. 이후 2020년 3월,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의 합작 회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31% 줄어 1조원을 밑돌게 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 들어서는 코로나19까지 확산돼 올해 일본 브랜드들도 타격이 불가피해보입니다. 아직 한일 정부 관계가 교착 상태이기 때문에 불매 운동 여파가 추가로 발생할지 주목됩니다. 정부가 2020년 6월 8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절차 진행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산 불매운동이 재확산될 조짐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필기류를 생산하는 모나미와 탑텐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성통상 등 대체 국산 브랜드 주가도 덩달아 다시 뛰었습니다.

한일 관계는 언제쯤 개선될 수 있을까요. 국내 들어온 일본 브랜드에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뉴스래빗은 한일 관계와 일본 브랜드의 변화를 계속 주시하겠습니다!.!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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