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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텔링] 혼밥 인생극장…외로울 것인가, 고독할 것인가

  • 입력 2016-02-25 11:12:37
  • 수정 2017-09-19 14:57:37
'다크 래빗' 데이터텔링 4회, 혼밥·혼술의 인생극장

외로움-고독, 두 갈래길 앞…그대의 선택은?


[편집자 주] 데이터저널리즘(Data Journalism)이란 무엇일까요.

'뉴스래빗'의 [데이터텔링]은 그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그 '오래된 미래'로 가는 네번째 주제는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마시기) 문화 속에 배어있는 청년들의 '외로움과 고독'입니다. 특히 이번 4회 [데이터텔링]은 뉴스래빗의 새 브랜드 '다크 래빗(Dark Lab-it)'이 자체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됩니다.

↓ 삶이 외로운 그대, 아래 [데이터텔링]을 바로 감상해보세요 !.!


#Scene 1: 한 취업준비생의 독백

단짝 혹은 짝지. 동네 친구, 골목 친구, 학교 친구. 어릴 땐 친구가 많았다.

지금은 혼자다. 인기 TV 예능인 '나 혼자 산다'처럼 혼밥(혼자 밥)에 혼술(혼자 술), 그리고 혼자 잠든다. 지방 출신 '취업 준비생' 인생의 댓가. 따뜻한 집밥, 날 반기는 가족없이 홀로 10년을 서울서 버텼다.

보내지 않아도 알아서 떠난 연인, 밥벌이를 쫒아 떠난 친구 자리에는 대답없는 수험서가 쌓인다.

"혼자 지내는게 편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겨냥해 혼자 밥을 먹는 것 뿐 아니라 고기도 굽고, 술도 마실 수 있는 업소들이 늘고 있습니다."

혼밥 혼술 열풍을 다루는 TV 뉴스. 나의 생존 투쟁이 누군가에겐 트렌드고 돈벌이다.

외롭다. 그래 혼자다. 아니란 걸 알지만, 이 세상 나만 외로운거 같다. 엄마 생각에 서러운 눈물이 터진다.

# Scene 2: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외로움 [명사] :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

외로움은 개인이 원하는 사회적 관계와 실제 사회적 관계의 불일치.
<출처: 완벽주의와 외로움의 관계에서 자기침묵의 매개효과 - 이은애, 2011년>

"약간 외롭다 25%, 매우 외롭다 2.7%"
<출처: 사회통합실태조사: 외롭다고 느끼는 정도 - 한국행정연구원, 2014년>

우리나라 성인 10 3명은 이미 외롭다. 누구나 한때 외로웠고, 앞으로 외로울 것이다. 특히 '매우 외롭다'는 응답자 가운데 가구 소득 100만원 이하(5.5%), 초등 졸업 이하 학력자(5.6%)
의 비율이 높았다.
가난할 수록, 학력이 낮을 수록 더 외롭다고 느낀다.

청년들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대학 신입생의 85.4% 입학 3개월동안 외로움, 불안, 우울, 무기력, 분노, 자살충동 가운데 이상의 부정적 정서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 중 72.4% 외로움을 호소했다.
<출처: 전국 대학신입생의 대학생활 기대 정신건강 - 금명자와 남향자, 2010년>

외로움이 무서 이유는 '현실 부정'으로 이어질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이 나에게 자살의 이유가 있다? 동의한다 41.3%, 매우 동의함 6.6%"
<출처: 자살실태조사 - 보건복지부, 2013년>

돈이 많으면 삶이 만족스러울까. 주관적 삶의 만족도에 가장 큰 상관성을 보인 요소는 ‘경제 생활 안정도’(0.269, 1에 가까울 수록 상관도가 높다는 뜻), 2위가 고립감(0.255).

돈 문제를 빼면 고립감이 삶의 주관적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뜻. 고립감은 ‘외롭다고 느끼는 정도’,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정도’,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정도’ 3가지로 따졌다. <출처 : 통계개발원 ‘주관적 웰빙의 요인’ 분석, 2015년>

# Scene 3: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

현대사회 '혼자 있기'를 외로움 혹은 고립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알아야한다, 외로움과 고독(孤獨)의 차이를. 우리 말의 외로움과 고독은 비슷한 의미지만 영어권에서는 다르다

외로움은 loneliness. 고독은 solitude, 즉 타인과 떨어진 물리적 고립 상태를 뜻한다. 자발적으로 타인과 떨어져 물리적 고립 상태를 즐긴다는 뜻의 '고독을 씹다'처럼 말이다.

"고독은 외로움과 마주하는 용기. 자신만의 독창성을 추구하게 하는 원동력."
<출처: ‘홀로 있음’에서 고독과 외로움 간의 차이탐색 - 최현영, 2014 박사 논문>

한 시인은 일찍이 외로움이 인생의 동반자 같은 존재임을 일깨웠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_ 정호승 시 <수선화에게>

그러나 현대인은 우울한 외로움에 시달린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으로 극복하려 할수록 더 커진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을 자처하지만 직장 등 조직의 일원으로 일 할 때 더 큰 소외감과 외로움을 호소한다.

다시 이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조직에 속하고, 사람과 만나고, 함께 행동하지만
다시 상처받고 또 외로워진다. 타인과 조직이 나의 궁극적 외로움을 치유해주지 못하는
"군중 속 외로움" 현상.

인간이 외로움과 고독을 싫어하는 이유는 군중 심리와 집단 행동에서 안락함을 느끼기 때문.
자신의 결단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관습이나 전통, 타인의 눈치를 중시하게 된다. 불특정 다수인 대중이 생각하는대로 자기도 따라 생각하고, 대중이 행동하는대로 똑같이 행동해야 덜 불안하고, 편안하다고 인식하는 탓이다.

그럴수록 다양성은 점점 사라지고, 군중 심리+집단 문화를 우선시하는 현상 발생한다.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조직이 우선", "튀지 마라", "모난 돌 정 맞는다"에는 남들과 다른 독창성과 창의성이 점점 시드는 우리 사회 모습이 담겨있다. 기업과 사회 모두 혁신을 부르짓지만 혁신의 원재료인 독창성과 창의성을 키울 진정한 고독의 역량이 부족하다.

그럴수록 개인은 사회 속에서 외로움에 시달린다. 다시 "군중 속 외로움"

# Scene 4: 고독의 힘…외로울 것인가, 고독할 것인가


"인간은 오직 고독 속에서만 자기 자신을 실존으로 의식 할 수 있다. 우리는 사회로부터 많은 걸 배우지만 영감은 고독에서 나온다." - 철학자 니체

"고독은 우리 존재를 우리 자신이 선택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 철학자 사르트르

"인간은 고독 속에서 낡고 거짓된 자신을 죽이고, 새롭게 태어난다." - 신학자 헨리 나우웬

수천년 간 승려들은 번뇌를 벗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홀로 동굴에서 수행했다. 불멸의 철학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가 교수직을 버리고 홀로 들어간 스위스 산 속에서 완성됐다. 불세출의 화가, 반 고흐는 평생의 고독을 900여 점의 명화로 승화시켰다.

당신의 인생극장 앞에 두 갈래 길이 있다. 당신은 외로울 것인가, 아니면 고독할 것인가. 고독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을, 자신만의 인생을 살지는 당신의 몫이다.

삶이 외로운 그대여, 진지하게 고독해질 것을 권한다.

'다크 래빗(Dark Lab-it)'은 부조리한 사회 구석구석의 면면을 진중하고, 어두운 색체로 주시하는 '뉴스래빗'의 새 제작 브랜드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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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기자, 연구= 이재근 한경닷컴 기자 rot011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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