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 영상 실험 'VR-스토리텔링 결합

피부색 차별 너머 아름다운 차별로
'가난-편견 딛고 일어서는 이미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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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가상현실(VR) 저널리즘의 산실로 평가받는 뉴스래빗이 #[VR 스토리] 를 독자 여러분께 새로이 선보입니다. 취재 현장과 인물의 스토리를 360 전방위 화각에 담아 공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뉴스래빗 영상 실험 VR 스토리, 두번째 주인공은 가수 이미쉘 입니다. 그녀의 공연 현장과 스토리텔링을 VR 속에 결합합니다. 비욘세 노래 '헤일로(Halo)'를 부르는 이미쉘의 목소리부터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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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스토리] '헤일로(Halo)' - 이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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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360 VR, 2K(2560 X 1280) 해상도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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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일까. 비욘세의 노래 'Halo'와 이미쉘의 삶은 평행이론처럼 닮아있다.

Chapter 1. 가난과 편견 그리고 외톨이

It's like I've been awakened
이제야 긴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아요

Every rule I had you breakin'
내가 가졌던 모든 편견을 당신은 깨고 있어요

It's the risk that I'm takin'
내가 감당하고 있는 이 모든 위험들


비욘세(beyonce) - '헤일로(halo)' 中

사진 = 어린시절 미쉘(오른쪽 맨 밑)기사 이미지 보기

사진 = 어린시절 미쉘(오른쪽 맨 밑)



이미쉘은 혼혈(混血)이다. 아버지는 미국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님은 이혼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녀는 기억했다.

"어린시절 까무잡잡한 피부색 때문에 차별 당하는 일이 많았어요.
처음엔 친구들과 많이 싸웠죠. 나중에는 싸우는 게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꾹 참았죠.
그래도, "너네 나라로 꺼져"라는 말을 듣을 땐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가난과 인종 차별은 이미쉘을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결국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은둔형 외톨이로 지냈다.
그렇게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명절 2~3일 빼고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

Chapter 2. 오해로 인한 상처.."그냥 받아들였어요"

Remember those walls I built
내가 쌓은 저 벽들을 기억해요

Well baby they're tumbling down
글쎄요, 그들이 벽을 무너뜨리고 있어요

And they didn't even put up a fight
싸우지도 않고요

They didn't even make a sound
소리조차 내지 않아요

I found a way to let you in
당신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았어요


비욘세(beyonce) - '헤일로(halo)' 中

사진 = K팝스타 시즌1 시절 이미쉘(SBS 방송 캡쳐)기사 이미지 보기

사진 = K팝스타 시즌1 시절 이미쉘(SBS 방송 캡쳐)



집에만 있는 외톨이 동생을 걱정한 언니가 교회라도 나가라고 권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그 날, 엄마가 준 차비 1300원으로 찾아간 교회.
꼬마들이 부르는 캐럴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
그 때부터 교회에 다니며 노래 연습을 시작했다.
자신처럼 상처 받은 친구들과 대화하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15살 되던 해 교회 교사가 검정고시를 권했다.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공부만 하던 날들.
6개월 뒤 중·고등 검정고시에 붙었다. 평균 97점 높은 성적.

2010년 동아방송예술대 영상음악계열에 진학한다.
MBC TV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 조관우의 코러스를 맡았다.
2011년 그녀를 눈여겨 본 한 작가의 권유로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 도전했다.
집에만 있던 외톨이가 방송 카메라 앞에 선 순간이었다.
이국적 외모에 풍부한 성량까지 우승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논란도 있었다.
성대 결절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당시 동료에게 "말 시키지"라며 차갑게 대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악마의 편집'. 이 한 장면으로 이미쉘은 이중적인 사람이라는 비난을 듣게 됐다.
시간적 연관이 없는 장면을 당시 PD가 의도적으로 이어붙였다고 이미쉘은 말했다.

"그 때가 합숙 중이었을 거에요.
휴대폰도 반납하고 TV도 K팝스타 본방송만 볼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악마의 편집'인걸 알았지만 따져 물을 수 없었어요.
저는 참가자니까요. 그냥 받아들이는거죠.
어린시절부터 참는 게 편하다는 걸 알았거든요."


Chapter 3.다시 5년 뒤, 비로소 무대 위

Everywhere I'm looking now
이제 어디를 바라보아도

I'm surrounded by your embrace
당신의 포옹에 싸여 있어요

Baby I can see your halo
당신의 후광을 볼 수 있어요


'K팝스타' 톱5에서 탈락했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기회는 얻었다.
가수로서 승승장구 할 줄 알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속사를 떠나야했다.
"YG와 이미쉘의 음악성이 맞지 않는다"가 공식 발표였다. 사실상의 방출이었다.

사진 = JTBC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한 이미쉘(JTBC방송 캡쳐)기사 이미지 보기

사진 = JTBC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한 이미쉘(JTBC방송 캡쳐)



이미쉘은 YG를 떠난 후 솔로 앨범도 냈다.
방송에도 모습을 비췄다.
쉽사리 이름을 각인시키지 못했다.
그렇게 4년 여 세월이 흘렀고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JTBC TV '힙합의민족2'.
그녀는 신곡 '퀸즈(Queenz)'에 어린 시절을 풀어냈다.

"소리 질러봐라 그래 맘껏 떠들어
이제는 아무도 너 따위
신경도 안 쓸테니까
덩치만 큰 회사 업고 가느라
고생이 많아
쉬고 싶으면
조용히 골방으로 들어가
들어라 너에게 해주는 Opinion
이거 먹고 꺼져라 찾아봐 Naver
어떻게 하면 이미쉘처럼
될 수 있을까요
그래 이젠 나를 보고
너는 꿈을 키워라
"


진솔한 자기 고백.
더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쏟아낸 힙합.
방송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이 랭크됐다.
네이버 TV캐스트 조회수는 110만을 넘었다.
피부색이 남달랐던 오디션 출연자에서 당당한 정식 가수로 무대에 서기까지,
그렇게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젠 제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행복해요.
제 피부색이 아닌 가수 이미쉘로 주목해주는 거잖아요.
앞으로는 피부색 차별이 아닌 남과 다른 음악적 차별화로 나아갈 겁니다.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게 어쩌면 제 무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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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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