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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텔링] 마침내 '우병우GO' 청문회‥5대 체크리스트

  • 입력 2016-12-21 16:46:13
  • 수정 2016-12-21 16:46:45
17번째 [오늘의 #최순실] 특별판
5차 '우병우 청문회' 사용설명서

45일만에 등장하는 우 전 靑민정수석
'우병우의 입', 시원하게 열 수 있을까요


[편집자 주] 22일 오전 10시 국민의 눈과 귀는 다시 국회로 쏠립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5차 청문회. 20일 넘게 그토록 국회 특별조사위원회와 언론이 찾아헤맨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 전 수석의 공식석상 등장은 지난 달 6일 가족회사 정강 횡령 혐의 및 아들 운전병 복무 특혜 의혹 등으로 검찰 출석 조사를 받은 이래 무려 46일만입니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우 전 수석 강남 자택으로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수차례 보냈지만 우 전 수석은 수령하지 않은 채 종적을 감췄습니다. 결국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 장모 김장자 씨와 함께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우 전 수석과 장모에 대한 출석 동행명령장 집행도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누구보다 법을 잘아는 '칼날 검사' 출신인 우 전 수석. 출석요구서를 직접 수령하지 않으면 출석 의무를 피할 수 있다는 법망의 혀술함을 100% 활용한다는 지적이 일었습니다. 법망을 요리저리 잘도 피하는 '법꾸라지' 불명예를 쓰고도, 2000만원에 달하는 '우병우GO'(우 전 수석 소재 찾기를 포켓몬GO에 빗댄 말) 현상금 속에서도 오리무중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45일만에 다시 국민 앞에 섭니다. 뉴스래빗은 5차 청문회에 앞서 사실상 이날 주인공인 우 전 수석 관련 쟁점 체크리스트를 제공합니다. 최순실 게이트 진행 상황 중 우 전 수석의 행적과 의혹만 정리합니다. 앞선 네 차례 청문회에서 오간 질의응답에서 독자 여러분이 느낀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보고자 합니다. 뉴스래빗만의 '데이터텔링' 기법으로 말이죠 !.!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뉴스래빗은 지난 11월 2일부터 두 달여 간 [오늘의 #최순실] 16편을 선보였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정치' 뉴스 데이터를 하루 단위로 전수 수집해 분석했죠. 뉴스래빗이 51일(10월 29일~12월 19일) 간 분석한 국내 주요 신문, 방송, 통신사 정치 기사 수만 19만9501개에 이릅니다. [오늘의 #최순실]이 기사로 나가지 않은 날에도 정치 뉴스 제목을 형태소 분석해 데이터를 빠짐 없이 쌓았습니다.

오는 22일 5차 청문회를 맞아 △'우병우(우병우·禹 포함)'에 주목합니다. 우 전 수석은 어떤 과정을 통해 '갑(甲)'의 위치에 올랐을까요. '우병우 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이 알아야 할, 그를 둘러싼 의혹들은 무엇일까요. 뉴스래빗이 지난 51일 중 '우병우(총 2366회)'의 점유율이 반등한 날 화제가 된 이슈들을 바탕으로 5차 청문회 '체크리스트'를 작성합니다.

우병우 프롤로그 1:) 만20세 사시합격 신화

경북 영주 출신인 우 전 수석은 '소년등과(少年登科·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함)'로 유명합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 전 우 전 수석을 대표한 수식어죠. 1984년 서울대 법대 입학 후 3년 만인 만 20세에 사법시험에 최연소 합격합니다. 공부를 지나치게 열심히 한 탓일까요. ‘질병 또는 심신장애’로 신체등급 5급 제2국민역 판정을 받습니다. 직접적 이유는 고도 근시, 결국 군 복무를 면제받습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특수 검사통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죠. 2009년 대검 중앙수사부 중앙수사1과장 시절 '박연차 게이트' 수사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했습니다. "노무현 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 이 자리에 앉아 있다"고 말한 일화가 유명합니다.

우병우 프롤로그 2:) 법조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거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시작점은 어쩌면 지난 3월 공개된 '법조계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이었습니다. 당시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사장)이 156억5609만원을 신고, 법조계 고위공직자 중 가장 재산이 많았는데요. 이를 계기로 진 전 검사장이 2005년 사들인 게임회사 넥슨 주식을 팔아 37억90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 전 검사장과 김정주 넥슨 회장 간 로비의혹 수사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의 이름이 툭 튀어나옵니다.

넥슨이 우 전 수석 처가 부동산을 1000억원대에 매입했다는 언론 보도였습니다. 지난 2008년 팔아보려 했지만 2년 넘게 팔리지 않았던 '골칫덩어리' 부동산. 2011년 넥슨은 당시 공시지가의 2~3배 가격을 주고 이 부동산을 매입합니다. 넥슨의 해명이 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당시 판교 신사옥을 짓고 있던 넥슨이 "강남에도 신사옥을 지을 예정"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댔습니다. 이미 매입 1년 4개월 만에 문제의 부동산을 되팔았는데도 말이죠.

우 전 수석 처가의 상속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로비성 매입 의혹을 일었습니다. 진경준 전 검사장과의 연결고리는 여기서 재등장합니다. 우 전 수석과 넥슨의 부당 거래를 서울대 법대·사법연수원 2년 후배인 진 전 검사장이 주선했다는 의혹입니다. 석연찮게 검찰은 지난 9월 이 거래를 '자유로운 사적 거래'로 판단, 사실상 무혐의 종결했습니다. 22일 청문회에서진경준-넥슨-처가-검찰로 엮인 처가 재산 관련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처가 부동산 의혹에 이어 우 전 수석 아들의 의경 '꽃보직(상대적으로 편한 군 보직)'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우 전 수석 아들은 2015년 2월 의무경찰(의경)로 입대, 지난 11월 전역했습니다. 문제는 2015년 4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로 전출된 지 2개월 만에 서울지방경찰청 간부 운전병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이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의경 행정대원의 전보를 '부대 전입 후 4개월 이상' 또는 '잔여 복무 기간 4개월 이상 남았을 때'로 제한하는 경찰청 시행계획을 어긴거죠. 우 전 수석 아들이 운전병이었던 경찰청 경비부장은 지난 해 12월 서울청 차장(치안감)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큽니다. 입대 1년 5개월 간 외박 49일, 외출 85회, 휴가 10일을 쓴 것도 미스테리죠. 우 전 수석이 청문회에서 아들의 군 복무 문제를 어떻게 해명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우 전 수석의 사표를 수리한 건 지난 10월 30일입니다. 각종 의혹 제기 3개월여 만입니다. 우 전 수석은 끊임없는 정치권의 사퇴 압박을 받았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자연인 상태로 수사받겠다'며 사퇴했는데 우 수석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노회한 물타기와 버티기의 뒤에 누가 있는지 답답할 노릇"이라고 지적했죠.

우 전 수석이 검찰 수사 도중에도 대한민국 사정 콘트롤타워, 민정비서관 직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박 대통령은 왜 검찰 출석을 코앞에 둔 10월 말에야 사표를 수리했을까요. 5차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의 직접 해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우 전 수석이 검찰에 출석한 지난 달 6일 오전 '우병우(198회)'는 정치 기사 제목 점유율 13.6%로 2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당일 '최순실'(133회), '검찰'(165회) 등 뉴스래빗이 선정한 '4대 키워드'를 제치고 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를 향해 쏘아붙인 '레이저 눈빛' 때문인데요.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불쾌한 표정을 지어 태도 논란에 휩싸였죠. 7일엔 검찰 조사 중 팔짱을 낀 채 웃는 모습으로 조사를 받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의 불씨를 키웠죠. 조사를 벌이는 일선 검사들의 표정은 마치 선배를 깍듯이 모시는 예의바른 후배 같았습니다. 결국 '황제' 조사라는 여론이 들끓었죠.

'우병우'가 아닌 '우갑(甲)우'란 별명도 이 때 붙었습니다. 다음 날인 11월 7일 '우병우(213회)'의 등장 빈도는 더 상승했을 정도죠. 고압적 태도가 불씨가 되어 우 전 수석이 검찰 내에 아직도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후 논란을 낳았습니다. 5차 청문회에선 이른바 검찰 황제 조사 논란에 대한 맹공격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 전 수석이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나타나지 않았죠. 2차 청문회 당일 국조특위가 출석요구서를 전달하여 했지만 우 전 수석은 이미 잠적한 후였습니다. '법꾸라지'란 별명이 붙었죠.

지난 8일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현상금 200만원을 걸며 공개 수배를 제안합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합세해 현상금이 1100만원까지 불었죠. 결국 우 전 수석은 13일 "청와대 민정수석은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업무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은 관행과 원칙을 지키느라 7일 2차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며 "국회의 거듭된 요구를 존중해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국조특위는 우선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잠적한 우 전 수석의 도피 사유와 행적을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또 다른 쟁점은 세월호 사고 조사 방해 의혹입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민정비서관이던 2014년 6월 5일 검찰의 ‘세월호’ 사건 수사와 관련해 광주지검 수사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2014년 6월 5일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은 하지 말라’는 취지로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할 방침으로 알려집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형법 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제123조·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경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등으로 처벌할 수 있습니다.

5차 청문회입니다. 이미 4차례 '최순실 게이트'에 등장한 수많은 증인들은 "모릅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말할 수 없습니다" 등 무책임한 언사로 국민을 화나게 했습니다. 국회 특조위 의원들은 우 전 수석의 입을 시원하게 열 수 있을까요. 22일 오전 10시부터 청문회는 다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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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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