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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야구 뜨거운 인기…월 매출 1억 점포도

  • 입력 2017-02-12 08:46:12
  • 수정 2017-02-12 08:46:12
스크린야구장 3년새 3곳서 350곳으로…올해 시장 규모 5200억원
"여성·학생 고객 늘어"…점심시간 '나 홀로 야구' 즐기는 직장인도


서울 종로의 스크린야구장 스트라이크존. 사진 전형진 기자

10일 오후 서울 종로 관철동의 스크린야구장. 7개의 부스엔 빈 자리가 한 곳도 남아 있지 않았다. 뒤늦게 들어온 이성엽(가명·42) 씨 일행이 1시간짜리 게임을 즐기기 위해 기다린 시간은 1시간 남짓. 자리를 배정해 주는 직원에게 이 씨가 남긴 말은 이렇다. “예약을 하려면 며칠 전에 해야 하나요?”

뉴딘콘텐츠가 운영하는 스트라이크존 종로구장은 업계에서 ‘대박 매장’으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뒤 꾸준히 8000~9000만원의 월매출을 올렸다. 매장 관계자는 “시간대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뜨겁다”며 “인근 지역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식사 대신 ‘나 홀로 야구’를 즐길 정도”라고 말했다.

◆ 쑥쑥 커가는 스크린야구

2014년 싹튼 스크린야구 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체 수는 3년 만에 1곳에서 20여곳으로 늘었다. 3곳에 불과하던 점포 수도 전국 350여곳으로 증가했다.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최근엔 달마다 15곳 이상의 스크린야구장이 새로 문을 열고 있다.

업계 1위인 리얼야구존은 30곳이던 점포 수를 올해 180곳까지 불렸다. 지난해 스크린야구 시장에 뛰어든 뉴딘콘텐츠도 1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이 업체는 스크린골프 업계 1위 골프존의 계열사다.

김효겸 뉴딘콘텐츠 대표는 “스크린야구는 골프존이 스크린골프를 확산 시킬 때보다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면서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점포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을 정도로 내실도 튼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 수 증가에 시장 규모도 급성장했다. 2015년 470억원이던 스크린야구 시장은 지난해 2400억원으로 410% 커졌다. 업계는 올해 스크린야구 시장이 5200억원대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크린야구장 이용객은 지난해 450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800만 관중을 넘어선 프로야구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사진 전형진 기자

◆ ‘보는 야구’서 ‘하는 야구’로

스크린야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업계는 야구의 체험 수요를 스크린야구가 채웠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야구는 관람스포츠로 대중화된 것과 달리 참여스포츠로 접하기엔 장벽이 높은 종목이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글러브와 배트 등 다양한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데다 팀당 최소 9명이 필요하다. 경기장도 많지 않기 때문에 취미로서의 야구는 사회인야구단 형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스크린야구는 이 같은 진입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혼자서도 인공지능과 투구·타격 대결을 펼칠 수 있다. 두 사람만 있어도 팀을 나눠 투타 대결이 가능하다. 장비는 스크린야구장에 비치된 배트와 헬맷을 쓰면 된다. 인원에 상관없이 시간당 요금이다.

실제 같은 경기도 인기 요인이다. 타자는 스크린 속 투수가 와인드업 하는 동작을 보고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 투수의 손끝과 공 사출구가 일치해 실제 야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타격 후 센서가 타구의 방향과 높이, 속도를 감지해 안타가 될 경우 주루 플레이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수비 위치 조정과 투구 조작이 가능하다. 사진 전형진 기자

수비는 인공지능이 하지만 이용자가 개입 가능하다. 상대의 타구가 많이 나오는 쪽으로 미리 수비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고 공이 나오는 방향과 구속, 구질도 바꿀 수 있다. 여성이나 어린이 이용자를 위한 인공지능 투구·타격 난이도 조절도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크린골프 이후 스크린스포츠가 낯설지 않은 문화로 인식됐기 때문에 스크린야구가 정착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노래방, PC방, 스터디룸 등 ‘방 문화’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야구인구에 포함되지 않았던 여성과 학생의 비중이 스크린야구에선 높아지고 있다”면서 “스크린야구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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