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맵 X 데이터텔링 2탄
빅5 '청년 정책' 규모 첫 데이터 검증

5217건 기사 속 '청년' 불과 0.99%
'청년' 구호만 있고 구체성 떨어져
'청년' 발언 안철수 최다, 문재인 꼴찌
10대 공약에도 찾기 힘든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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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시끌벅적한 대통령 선거 유세전이 시작됐습니다. 5월 9일, 대선은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후보 면면을 파악할 시간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자별 10대 정책 공약을 공개했지만 요약본인 만큼 추상적이고 거시적인 언어만 가득합니다. 정당을 보고 선택하기도 어렵죠.

뉴스래빗 마인드맵 데이터저널리즘 2탄은 '청년 정책' 탐구입니다. 많은 정치인들은 촛불·탄핵 정국에서 청년의 정치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청년은 나라의 미래'라며 젊은 층이 보다 나은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소리높여 외쳤죠.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 기호 4번 바른정당 유승민 · 기호 5번 정의당 심상정, '빅5'는 실제 어떤 청년 공약을 내세우고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빅5 청년 공약은 턱없이 빈약했습니다. 구체적이지도 못하고, 실현 가능성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청년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 때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1. 빅5 '청년 정책' 마인드맵,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빅5 대선주자의 공약 전반을 살펴봤던 [마인드맵 1편] 장미대선 빅5, 118일 139갈래 '속마음' 에 이어 [마인드맵 2편]은 청년 정책에만 집중합니다. 뉴스래빗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에서 빅5 후보의 발언 인용문을 포함한 기사 5217건을 수집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해 12월 9일부터 올해 4월 17일까지 130일치입니다.

5217건 속 발언에는 5명 후보의 각종 대선 공약 및 약속이 빼곡히 담겨있습니다. 인물별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405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1373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1117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834건, 심상정 정의당 후보 488건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쏟아진 발언 중 '청년'은 실제 얼마나 등장할까요.

#2. 빅5 '청년 정책' 속마음 마인드맵

뉴스래빗은 빅5의 5217건 기사를 3가지 경우, 총 37가지 키워드로 추출했습니다.

첫번째는 '청년', '젊은이', '대학생' 3가지 키워드를 직접 언급한 경우입니다. 두번째는 '20대', '30대' · '취업준비생' · '취준생' · '젊은층' · '구직자' · '공무원시험준비생' · '공시생' · '인턴' 등 9가지 키워드를 포함한 경우입니다. '청년', '젊은이', '대학생' 키워드 밖에 있는 청년 정책 내용까지 포함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이들 9가지 키워드 관련 발언은 전무했습니다. 세번째는 '청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청년의 삶과 관련이 있는 키워드 25개 입니다. 근로환경, 임금차별·경력단절·최저임금(최저시급), 아르바이트(알바)·취업(취직)·실업, 등록금·장학금·입학금·학내(문제), 임대·월세·전세·자취·기숙사·고시원(고시텔)·집값, 스타트업·벤처 등 25가지 키워드 입니다. 뉴스래빗은 이를 토대로 빅5의 청년 정책을 5대 이슈로 나눴습니다. ▲근로환경, ▲일자리, ▲학업, ▲주거안정, ▲창업 입니다.

뉴스래빗은 이렇게 정리한 '청년 정책 말말말' 52개를 마인드맵(mind map) 기법으로 정리했습니다. '청년'을 직접 언급한 발언와 5대 이슈 관련 발언을 합한 후 중복 발언을 제외한 결과입니다. 인터랙티브(interactive) 마인드맵 제작 도구 마인드마이스터(mindmeister)를 활용했습니다.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마인드맵을 슬라이드 쇼(slide show) 방식으로 먼저 보여드립니다. 마인드맵을 현안별, 후보별로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어 편합니다. 슬라이드 쇼 아래쪽 화살표를 누르면 마인드맵 상세 내용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마인드맵 슬라이드 쇼
▽▽아래 ←/→화살표 터치로 구석구석 이동
▽▽ 흰색 동그라미 터치로 발언 상세 확인 !.!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브라우저 전용

▽빅5 후보 '청년 정책' 마인드맵
▽드래그로 이동, +/-로 확대/축소
▽▽ 흰색 동그라미 터치로 발언 상세 확인 !.!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브라우저 전용

#3. 5217건 기사 속 '청년' 불과 0.99%
= '청년' 발언 안철수 최다, 문재인 꼴찌
= '청년' 구호만 있고 구체성 떨어진다


'청년'을 직접 언급한 경우와 관련 키워드 검색 결과를 모두 합해도 후보들의 청년 정책 관련 발언은 52회에 불과했습니다. 불과 0.99%, 1%도 안됩니다. 대선주자 5명이 그간 100마디를 말했다면, 채 1번도 청년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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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 안되는 비중 가운데 그나마 안철수 후보가 청년을 가장 많이 언급했습니다. 총 18회로 빅5 후보 전체 언급 수의 3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심상정 후보가 13회, 유승민 후보가 10회, 홍준표 후보가 6회였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꼴찌였습니다. 그의 입에선 청년 정책 관련 발언이 5번 나왔습니다. 그 중 '청년'을 직접 언급한 발언은 2건 뿐입니다. 지난 4월 10일 문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1인당 연봉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간 5만명을 정부가 지원하면 총 15만명의 청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글을 인용한 기사, 이어 17일 문 후보가 대구 성서공단에 방문해 "창업 생태계가 살아나야 한다.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발언을 인용한 기사죠. 2건 모두 문 후보가 청년 정책 방점을 '일자리'에 두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빅5 발언 내용도 대부분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일자리 규모와 예산 정도를 제외하면 원론적인 제언이 많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0일 "청와대에 청년수석실을 만들겠다. 청년을 청년수석으로 임명해 청년정책 분야에 청년 목소리가 직접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청년수석실 인적 구성과 구체적 역할, 설립 시기 등을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안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최종 제출한 10대 공약엔 청년수석실 관련 내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청년 표심을 자극하는 그럴싸한 말은 많았지만 정작 공약에는 포함되지 못한 셈입니다.

# 4. 10대 공약에도 찾기 힘든 '청년'
= 문재인 홍준표 심상정만 명시

각 후보 별 청년 관련 공약을 찾기 위해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후보별 10대 공약집을 분석했습니다. 앞서 분석한 발언 목록 분석은 연설 내용이라 실제 공약에 담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후보들은 가장 중요한 10가지 공약을 추린 10대 공약을 공표해야 합니다. 선관위는 후보별 10대 공약을 모아 홈페이지에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공개합니다.

가장 중요한 '10대 공약' 10가지 제목에 '청년'을 명시한 후보는 문재인, 홍준표, 심상정 3명이었습니다. 문 후보는 10가지 중 5번째로 '청년의 꿈을 지켜주는 대한민국'을 꼽았습니다. 공약 실행 분야는 '재정경제'로 기재했습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재정경제 분야 운용목표를 '청년의 꿈을 지켜주는 대한민국'으로 삼겠다는 뜻입니다.

홍준표 후보는 10대 공약 중 맨 마지막인 10번째에 청년을 포함했습니다. 슬로건은 '저출산 극복과 청년복지 확대로 대한민국에 활기를'입니다. 다만 실행 분야는 '여성' 입니다. 여성 정책을 강조하는 가운데 청년복지가 등장하는 방식입니다. 홍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여성가족부 등 여성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청년복지 정책 구상 및 재원 조달 등을 맡게 될 수 있습니다.

심상정 후보도 홍 후보처럼 10대 공약 맨 마지막에 '청년'을 넣었습니다. '아동, 청년, 장애인, 소수자에게 희망을' 이란 슬로건, 분야는 '기타'입니다. '기타'는 정치, 행정자치, 사법윤리, 재정경제, 보건복지, 통일외교통상, 국방, 교육, 과학기술정보통신, 농림해양수산, 산업자원, 건설교통, 노동, 여성, 환경, 문화관광 등 주요 정책 항목에 포함되지 못하는 소수 공약들입니다.

남은 기간동안 빅5 후보에게 더 많은 '청년' 이야기 들을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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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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