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첫 시정연설 '7820자' 분석
4208개 형태소 중 1366개 키워드 추출

제1 약자 '청년', '국민'보다 많았다
제2 약자 '중소기업', 청년일자리 해법
또 다른 약자들, '노인'·'여성'·'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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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추가경정(이하 추경)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는 시정연설에 나섰습니다. 취임 후 처음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 관련 대통령 시정 연설입니다.

문 대통령은 30분에 걸쳐 7820자 분량의 말·말·말을 쏟아냈습니다.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에 주목해주시길 바란다"는 호소였습니다.

뉴스래빗은 문 대통령 시정연설 키워드를 형태소 분석 기법으로 추출했습니다. 4208개 형태소 중 1366개 명사만 추려 '단어 구름(word cloud)'으로 보여드립니다.

▽ 문재인 추경안 시정연설 '단어 구름(word cloud)'
▽▽ 크기가 클수록 빈도가 높은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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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 약자 '청년', '국민'보다 많았다

문 대통령 시정연설에 등장한 1366개 명사 가운데 상위 20위 키워드를 뽑아보면 이번 추경예산 집행이 사회적 5대 약자를 위한 정책임이 드러납니다.

우선 문 대통령 시정연설에 가장 많이 등장한 명사는 '일자리'(44회)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추경을 '일자리 추경', '일자리 중심 추경' 등으로 언급했습니다. "국민의 삶이 고단한 근본 원인은 바로 일자리"라며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문 대통령의 말에 이번 추경의 목표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한 일자리일까요. 그 대상은 바로 청년 · 여성 · 노인 · 중소기업 입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청년' 계층을 강조했습니다. '청년'은 총 33회 등장해 '일자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언급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 청년의 사례를 들며 이야기를 시작했죠. "제발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 할게요" 등 취업난에 고단한 청년층 목소리를 대변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추경예산으로 보살펴야 하는 첫번째 약자는 바로 '청년'이고, 그 해법이 '일자리' 확충인 셈입니다. 문 대통령은 "(청년의 고달픔이)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를 직시하고 맞서는 게 정부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못박았습니다.

# 제2 약자 '중소기업', 청년일자리 해법

'국민(24회)', '예산(22회)', '정부(20회)', '추경(18회)' 등 일반적인 명사들이 '일자리'와 '청년'보다 적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통상 대통령 연설에서 '국민'은 너무 자주 언급된 나머지 키워드 빈도 1위를 차지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예산', '정부', '추경'도 시정연설 화두가 일자리 추경인만큼 많이 등장할 수밖에 없죠.

뉴스래빗은 이어 같은 빈도로 쓰인 '중소기업'(7회) '창업'(7회)에 주목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책으로 이 두 키워드를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 청년고용지원제도를 신설해 청년 취업문을 넓히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중소기업 청년고용지원제도은 중소기업이 청년 두 명을 채용하면 추가 한 명분 임금을 국가가 3년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문 대통령은 "'내일채움공제' 적립금과 대상인원을 확대해 청년은 목돈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기대했죠.

청년이 창업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게 돕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년창업지원펀드 확대 등으로 청년 창업 투자를 늘리겠다"며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3000억 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도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또 다른 '약자'들, 노인 · 여성 그리고 어린이

문 대통령은 노인층에 대한 복지 확대도 강조했습니다. '치매(7회)', '부모(6회)', '어르신(4회)', '노인(3회)' 등 키워드가 연이어 등장한데서 알 수 있죠. 특치 노인 치매 치료비를 국가가 부담하는 국가치매 책임제는 문재인 정부의 중점 사회정책 추진 사안이기도 합니다. '청년 추경' 예산안이란 오해를 살 수도 있는 탓에 '노인' 예산으로 균형을 맞췄다는 해석입니다. 자칫 추경 예산 집행이 '청년 대 노인' 구도의 세대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죠.

'여성(4회)', '육아휴직(3회)', '국공립(3회)', '어린이집(3회)', '미세먼지(3회)' 키워드도 눈에 띕니다. 청년, 노인, 중소기업과 함께 '여성' 그리고 '어린이'를 보호받아야할 사회적 약자로 꼽은 겁니다.

특히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재취업 및 여성 일자리 강화를 문 대통령은 약속했죠. 여성 재취업의 걸림돌인 육아 및 보육 문제도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담았습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걱정거리인 '미세먼지' 환경문제 해결에도 추경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 설치 예산을 배정, 해당 학교장이 미세먼지 문제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문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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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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